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금융>보험

장기 손해에도 '어른이보험' 경쟁하는 까닭은?

어린이보험 가입연령 확대 경쟁…보험사 CEO '모럴해저드'

올해 들어 어린이보험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주요 손해보험사가 해당 상품의 가입연령을 30세까지 확대·출시하면서 일명 '어른이(어른+아이)보험'으로 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어른보험보다 '더 싸게, 더 길게' 보상받는 어른이보험을 놓고 장기적으로 손해가 될 수 있는 상품임에도 손보사 최고경영자(CEO)가 '내 임기 때만 아니면 된다'는 식으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DB손보, 메리츠화재, MG손보 등 손보사들이 기존 17세까지 가능했던 가입 나이를 만 30세까지의 성인도 가입할 수 있는 어린이보험을 일제히 개정 출시하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어린이보험의 가입연령을 처음 확대한 곳은 DB손보다. DB손보는 4월에 출시한 '아이러브건강보험1804'의 가입 가능 나이를 기존 20세에서 30세로 올리고, 질병후유장해 3% 이상 담보를 신설했다. 같은 달 메리츠화재도 '내맘같은어린이보험'의 가입연령을 30세로 확대하고 질병후유장해 특약을 확대했다.

두 손보사는 이 덕분에 좋은 실적을 거뒀다. 4월 기준 DB손보의 어린이보험 판매 건수는 2만2450건, 원수보험료는 16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도 5월 기준 판매 건수 1만8673건, 원수보험료 14억2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어린이보험을 업계 최초로 내놓은 현대해상도 지난 6월 '어른이보험' 흐름에 가세했다. 이에 6월 기준 판매 건수 2만8000건, 원수보험료 14억4000만원을 기록하며 전체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 점유율(30%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어린이보험의 가입연령을 30세로 확대한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보험사 CEO의 심각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어린이보험은 성인 대상 상품보다 보장범위도 넓고 지급되는 보험금도 많다 보니, 어른들이 어린이보험에 가입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보험료로 각종 보장혜택을 누리면서 실제 사고나 질병이 발생하면 더 많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험료는 짧게, 적게 내고 보장기간과 보장혜택이 확대됐기 때문에 소비자에게는 이득이지만 보험사로서는 장기적으로 줘야 할 보험금이 많아 손해율이 악화될 수 있다. 그럼에도 CEO들이 당장의 매출을 위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밑지는 장사 안 한다'는 입장이다. 사전에 손해율이 모두 계산돼서 출시된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멀리 봤을 때는 손해율이 올라갈 소지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보험회사가 상품을 출시할 때는 상품위원회를 열어 상품에 대한 검증 후에 출시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이 상품은 질병과 관련된 것으로 손해율은 실손보험 같은 상품이 더 높다"며 "나이를 30세로 확대했다고 해서 손해율이 급작스럽게 크게 확대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