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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절기는 계절 시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절기는 계절 시계



필자의 월광사 신도중의 한 분은 남편의 직장 전근으로 인하여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노르웨이 수도 인근에서 한 이년을 살게 되었다. 서유럽이나 동유럽 국가들은 한두 번 가본 적이 있으나 북유럽에 속하는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위치도 많이 떨어져 있어서 기대가 많이 되었단다. 쉽사리 여행하기 힘든 곳으로의 전직이라 일하는 사이사이 학창시절 지리시간에나 배웠던 피요르드식 절벽 등을 관광할 수 있겠다 생각하며 해외발령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였다. 처음에는 이국적인 풍광과 아름다운 거리며 자연에 몹시 즐거웠고 들떠있었다.

그러나 웬걸 해는 새벽이 되어도 지지 않고 아무리 암막커튼을 치고 자도 잠은 푹 들지 않았다. 알람을 맞추어 놓고 자도 눈을 뜨면 지금이 아침인지 아니지 구별이 되지 않아 핸드폰 시계는 물론 탁상시계를 같이 비교하며 시간을 확인하였다 한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현지인들이야 유전자 세포조차 적응이 되었겠지마는 사계절이 분명한 곳에서 반세기를 지내온 한국인으로서는 참으로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그러면서 신도분 하는 말 "원장님, 제가 한국에 있었을 때는 경칩이며 입춘이며 절기가 뚜렷해서 계절의 오고감을 확실하게 느꼈는데 노르웨이는 밤과 낮도 뚜렷치 않아요. 절기는 아예 해당이 안 돼요. 그냥 긴 겨울 그리고 낮게 드리워진 회색 하늘 어쩌다 반짝 해가 비치면 사람들이 환장을 하고 해를 쏘이느라 장난이 아니에요. 사계절이 뚜렷하고 밤과 낮이 확실한 우리나라가 얼마나 축복받은 나라인지요!" 한다.

그러고 보니 절기의 구분과 생활상을 삶의 전통으로 녹여낸 곳은 농경산업을 주로 하는 북반구의 일부 나라 그것도 중국과 한국 정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중국에서도 황하강 이남과 양자강 이북이 딱 한국과 비슷한 위도로서 일반적인 농경생활이 주요한 생활 기반이었던 것이다. 같은 위도권의 나라들이라 할지라도 산이 높고 평야가 적어 목축은 가능할지 몰라도 농경 자체는 적었기에 해의 움직임에 따라 세분화하여 절기를 따질 이유가 적은 것이다. 그러니 절기의 실효성은 대한민국 맞춤형 계절시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우리 민족만큼 절기를 알아 그 절기에 맞는 생활풍습과 관습을 지켜온 나라도 의외로 많지 않다. 절기를 따질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진다. 해와 달과 별의 운행 가운데 지수화풍 천지자연의 조화와 상응을 아는 우리 민족의 지혜가 바로 절기에 따른 생활 관습을 정착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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