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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입국장 면세점 실현되나…업계 반응 엇갈려

지난 6월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 모습/연합



입국장 면세점 실현되나…업계 반응 엇갈려

공항공사·중소 면세점은 '환영'

항공업계·출국장 면세점, 시선 곱지않아

문재인 대통령이 입국장 면세점의 필요성을 언급한 가운데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100평 가량의 작은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에 관련업계가 상반된 반응이다.

기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항공업계와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 중인 면세업계는 시큰둥한 반면, 중견·중소 면세점은 환영하는 눈치다.

정일영 공항공사 사장은 14일 오전 인천 중구 청사에 마련된 다목적 체육시설 인천공항 스카이돔 준공식 기념사에서 "인천공항에 마련된 입국장 면세점은 대규모시설인 출국장 면세점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약 100평 면적에 관광객들이 지인 선물용으로 살 수 있는 담배, 초콜릿, 술 등 10가지 품목들을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국장 면세점을 통해 많은 이익이 발생하겠지만, 공사는 이익을 남길 생각은 없다. 수익은 전액 사회에 환원할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사회에 환원된 수익금은 취약계층과 병원 건설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입국장 면세점은 국민들의 초점에 맞춰 운영될 것"이라며 "우려되는 몇 가지 문제점은 정부기관과 논의해 대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 사장의 이러한 결정은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입국장 면세점 필요성을 지적한 지 하루만에 이뤄졌다.

전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입국장 면세점 도입은 해외여행을 하는 국민의 불편을 덜고 해외 소비 일부를 국내 소비로 전환할 수 있다"며 "입국장 면세점 도입 방안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국내 공항 내 면세점은 출국 시에만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인천공항 입국장에 면세점을 설치하는 문제를 두고 기획재정부, 관세청, 공항공사 등 유관 기관들이 협의를 해 왔지만 도입이 성사되지는 못했다.

공항공사는 여객 편의 개선 및 공항 경쟁력 강화 등으로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도입을 찬성했지만, 입국장 면세점 설치에 따른 마약·테러 우범자 추적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항공사 및 국정원 등 정보보안기관은 반대해 무산됐다.

여행객 다수는 입국장 면세점 도입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국 시 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한 물건을 여행 내내 소지해야 하는 불편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공항공사가 2002∼2017년 공항 이용객 2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84%가 여행객 편의 증대를 이유로 입국장 면세점 설치를 찬성했다.

하지만 이미 기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항공업계와 출국장 면세점을 주도하는 대기업 면세점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미 시내 면세점 포화 상태인 데다 입국장 면세점이 생기면 기존 면세점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계산에서다. 항공업계도 기내 면세품 구입 감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내면세점 매출 규모는 연간 3300억원 규모다. 입국장 면세점 도입으로 매출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달가운 입장이 아니다.

반면, 중견·중소 면세점은 입국장 면세점 도입을 반기는 분위기다. 기존 출국장 면세점과 시내 면세점 특허를 확보했지만, 대기업 기세에 눌려 매출이 형편없었던 지라 입국장 면세점이란 새로운 사업 기회에 기대는 거는 것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입국장 면세점이 개점된다면 기내면세품을 판매하고 있는 항공사와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 매출에 타격이 예상된다"며 "면세점 간 경쟁이 더욱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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