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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새로나온책]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오구니 시로 지음/김윤희 옮김/웅진 지식하우스

최근 KBS 방송 스페셜을 통해 '주문을 잊은 음식점'이란 코너가 방영됐다. 치매를 앓는 노인들이 서빙을 보는 식당이다. 햄버거를 시키면 만두가 나오고, 김치찌개를 시키면 된장찌개가 나오는 식당. 그러나 손님들도 이곳에선 좀더 너그러워진다. 우리 부모가, 나중엔 내가, 누구라도 나이 먹으면 치매에 걸릴 수 있고 실수할 수 있다는 점, 치매를 부끄러워할 것이 아닌 관용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우리 사는 세상을 훨씬 더 잘 작동하게 한다는 점을 따뜻하고 감동어린 에피소드들로 비추고 있다.

사실, 이 코너의 원작은 일본 NHK방송의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이다. 이 방송국 피디(PD) 오구니 시로는 어쩌다 취재를 가게 된 간병시설에서 예정된 메뉴가 아닌 엉뚱한 음식을 받아보는 경험을 한 후, 치매 어르신을 직원으로 꾸려 식당을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 이 프로그램이 방영되자, 전 세계 150여 개 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고 참여와 기부 문의가 쏟아졌다.

오구니 피디가 이 특별한 프로젝트의 여정을 담은 책이 한글로 번역돼 최근 출간됐다.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에서 생긴 일, 요리점을 꾸려 나간 과정들이 쓰여졌다. "역할을 가진다는 것이 사람을 이토록 빛나게 한다는 것을, 우리는 바로 눈 앞에서 한없이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분들을 보며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틀릴지도 모르지만 부디 이해해 주세요, 이런 콘셉트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아내에게 있어서 틀린다고 하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이겠지요" '실수는 괴로운 것'이다. 그러나 크게 문제될 것 없는 실수를 가볍게 수용하고 즐기는 요리점은 늙고 병드는 것이 더 이상 불행하거나 외롭지만은 않는 곳으로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2025년, 전체 인구 20% 이상이 65세가 되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든다. 현재 전 세계의 5000만 인구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으며, 2050년에는 1억3100만명이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KBS스페셜 코너 '주문을 잊은 음식점'에 참여한 이연복 셰프는 "이 레스토랑이 전하는 가슴 따뜻한 스토리처럼,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려 노력하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 곳곳에 퍼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232쪽,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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