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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정책

<기자수첩>솥뚜껑보고 놀란 중소벤처기업부

김승호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최근 시장 상인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이 올해 상반기에만 8000억원 어치가 판매됐다고 자랑했다. 아울러 당초 올해 목표했던 1조5000억원 판매 달성도 문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 등의 공격적 마케팅과 내수 침체 등으로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온누리상품권 판매가 늘어났다는 것은 주무부처 장관으로선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지난해엔 그동안 '큰 손'역할을 했던 대기업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온누리상품권 구매까지 꺼리면서 크게 위축된 바 있다.

다행히도 홍 장관의 말대로라면 올해엔 지난해와 같은 악순환이 없었고, 기업들이나 공공기관들이 구매를 적극 늘렸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기자는 궁금했다. 미래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 개인 할 것 없이 모두 지갑을 닫고있는 상황에서 올해 들어 누가 '착한 소비'를 독려하기 위해 온누리상품권을 사들였을까하고 말이다.

그래서 온누리상품권의 실제 판매 등을 담당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앞서도 소진공과 중기부는 설, 추석, 또는 상·하반기 등 온누리상품권의 시기별 판매액과 기업, 공공부문, 개인 등을 구분한 데이터를 기자들이 요청하면 공개했던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진공으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중기부가 공개를 막아 요청 자료를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중기부 시장상권과 담당 사무관에 연락을 취했다. 사무관은 '영업비밀'이라며 역시 공개를 거부했다. 담당 과장에게도 연락을 취해 기사의 의도까지 밝혔지만 결국 자료는 받지 못했다.

중기부가 과거엔 됐던 자료를 왜 공개하질 않는지가 궁금했다.

장관까지 나서 자랑했던 내용과 그 내막을 좀더 알고 싶어 선의로 접근했던 기자의 요구만 머쓱해졌다.

이유는 밝혀졌다. 얼마전 한 종합일간지가 중기부의 통계 자료를 인용해 '아픈 기사'를 쓴 이후 자체 함구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결국 홍 장관의 자랑을 좀더 포장(?)해 기사를 쓰려했던 기자의 의지는 중기부의 '속좁은 행정'에 다행히 실현되지 못했다. 솥뚜껑을 보고 놀란 중기부가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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