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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역

서울시 vs 중구, 그늘막 전쟁 中

31일 오전 서울시는 중구가 시청 앞 광장에 있는 그늘막을 철거한 자리에 그늘막을 새로 세웠다./ 김현정 기자



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그늘막을 사이에 둔 서울시와 중구청의 난타전으로 시민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그늘막 설치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예산 부족으로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서울광장 주변에 4개의 그늘막이 설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구청 담당 부서에서 시 간부의 요구를 즉각 이행한 것.

대노한 서 구청장은 주민 거주지가 아닌 서울광장에 그늘막 설치를 지시한 시 간부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겠다고 했다. 이에 서울시가 부당한 요구가 아닌 공문을 보낸 정식절차였다며 관계자를 징계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밝혀와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30일 구청 잔디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악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그늘막 설치가 늦어지는 데다 위치도 주민이 원하는 장소가 아닌 곳이 많다”며 “서울광장 그늘막은 시 간부의 말 한마디에 일주일 만에 설치한 것이다. 시의 눈치를 본 부끄러운 구정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눈치 행정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서울광장에 설치했다가 수거한 그늘막을 민선 7기가 끝나는 2022년 6월까지 중구청 광장에 계속 두겠다고 했다./ 중구청



결국 중구는 서울광장에 설치된 4개의 그늘막을 회수해갔다. 그늘막 철거와 관련해 시청역 인근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이모(34) 씨는 “중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나 학교가 중구에 있는 학생들은 배려하지 않는 거냐”면서 “중구에 사는 사람만 주민이냐, 생활권이 중구인 사람도 생각해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당초 중구는 지난달 30일까지 관내 50곳에 그늘막을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늘막 설치 장소가 구민들이 거주하는 곳이 아닌 시청 앞, 명동 입구, 을지로 입구 등 대로변 위주여서 구민 요구와 동떨어진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중구는 예정된 설치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주민 수요를 조사해 그늘막 위치를 재조정할 방침이다.

중구 관계자는 “구청 입장에서는 중구에 살고 계시는 분들이 먼저다. 각 동의 주민자치위원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 구민 거주지를 대상으로 그늘막을 우선 설치할 예정이다”며 “이후 추가적으로 수요 조사를 실시해 생활권이 중구인 시민들을 위해 그늘막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31일 서울광장 앞 횡단보도에는 그늘막이 있지만, 건너편 덕수궁 쪽에는 그늘막이 없다./ 김현정 기자



서울시는 31일 오전 같은 자리에 ‘I•SEOUL•U’가 새겨진 그늘막 4개를 설치했다. 대학생 이정현(25) 씨는 “그늘막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면서 “광장을 지나 덕수궁 쪽으로 가는 길인데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시청 쪽에는 그늘막이 있고, 건너편에는 없는 게 좀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구가 그늘막 설치 협조 요청을 수용했다가 다시 회수해가 시에서 직접 설치한 것”이라며 “그늘막 설치 주체는 시가 아닌 각 구청이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서 구청장은 눈치 행정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서울광장에 설치했다가 수거한 그늘막을 민선 7기가 끝나는 2022년 6월까지 중구청 광장에 계속 두겠다고 했다. 구가 광장 내 그늘막 조성•철거에 사용한 비용은 약 1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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