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날 좀 보소", 세계 희귀 자전거 과천에 다 모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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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날 좀 보소", 세계 희귀 자전거 과천에 다 모였네

최종수정 : 2018-08-01 15:43:07
국립과천과학관 전경 정연우 기자
▲ 국립과천과학관 전경/정연우 기자

"평소 자전거를 자주 타는데 특이하게 생긴 옛날 자전거를 보게 돼서 정말 신기했어요, 친구들한테도 오라고 권하고 싶어요."

지난달 31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만난 홍성관(12)군은 용돈을 모아 자전거를 구입해 타고 다닐 정도로 자전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평소 자전거에 관심이 많았던 홍군은 관련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문을 듣고 어머니와 함께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리는 '세계 희귀자전거 총집합!' 특별 기획전을 찾았다.

기자가 방문한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전 세계에서 모인 105대의 자전거들이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번 행사는 자전거의 발전과정과 19세기부터 21세기까지 200년의 역사를 연대기 순으로 전시한 기획전이다. 전시장 안은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자녀 교육에 관심 많은 학부모들로 붐볐다.

전시장 내부로 들어서자 1817년 독일에서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자전거 '칼 폰 드라이스 드라이자네'가 눈에 띄었다. 현재 독일 국보인 이 자전거는 발명가 드라이스 남작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나무로 만들어진 드라이자네는 페달이 없어 땅을 박차면서 달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최대 속력은 시속 14km다.

 세계 희귀자전거 총집합 특별기획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정연우 기자
▲ '세계 희귀자전거 총집합!'특별기획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정연우 기자
전시된 하이 휠 자전거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는 관객 정연우 기자
▲ 전시된 '하이 휠' 자전거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는 관객/정연우 기자

안 쪽으로 자리를 옮기니 앞바퀴가 뒷바퀴보다 큰 '하이 휠' 자전거가 눈에 띄었다. 배부영 국립과천과학관 특별전시팀 연구사에 따르면 이 자전거는 일명 '빈 폴 자전거'라고도 불린다. 1878년 파리 세계만국박람회에 출품되며 그 이름을 알렸다. 그는 "앞 바퀴에 페달이 달린 이 자전거는 높이만 2m가 넘는다"며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다른 한 사람이 뒤에서 잡아줘야 하는데 19세기 당시 부유층 자제들이 과시용으로 타고 다녔다"고 전했다.

관객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자전거는 '밀레 소방자전거'였다. 1925년에 제작된 이 자전거는 소방호스 등 불을 끄는 데 필요한 장비들이 장착돼 있으며 좁은 길을 지나기에 적합하게 설계됐다.

바퀴가 고무가 아닌 스프링으로 제작된 자전거도 있었다. '반더러 스프링 타이어 자전거'리고 불리는 이 제품은 2차대전 시기인 1941년 독일에서 군수물자로 징발된 고무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배부영 연구사는 "이 자전거는 바퀴가 스프링으로 만들어졌지만 이동수단으로서의 기능은 충분히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1817년에 제작된 최초의 자전거 드라이자네 의 모습,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페달이 없다 정연우 기자
▲ 1817년에 제작된 최초의 자전거 '드라이자네'의 모습,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페달이 없다/정연우 기자
1925년 제작된 밀레 소방 자전거 소방장비가 장착 돼 있다 정연우 기자
▲ 1925년 제작된 '밀레 소방 자전거' 소방장비가 장착 돼 있다/ 정연우 기자
 반더러 스프링 타이어 자전거 의 모습, 바퀴가 고무가 아닌 스프링으로 제작됐다 정연우 기자
▲ '반더러 스프링 타이어 자전거'의 모습, 바퀴가 고무가 아닌 스프링으로 제작됐다/정연우 기자

미국에서 온 에린(30)씨는 "자전거를 좋아하는 한국인 친구를 따라 왔는데 정말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전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페달 없는 자전거를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처음 보게 되었다"고 말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물은 소방용 자전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시회는 마니아층에게도 큰 환영을 받았다. 부산에 사는 이상식(46)씨는 "자전거 동호회 활동을 한 지 올해로 15년째다" 며 "휴가를 얻어 부산에서 과천까지 자전거를 타고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는 자전거 관련 전시회가 많은데 비해 국내에서는 접할 기회가 없어 평소 아쉬웠다"며 "국내 자전거도 외국 자전거처럼 짐을 싣고 나를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 출시되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립과천과학관과 송강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 27일 개막해 10월 28일까지 진행한다.

배부영 연구사는 "지금은 자전거 인구 1000만명 시대"라며 "자전거만큼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은 없다고 생각한다. 자전거 이용 인구가 많아 질 수록 사고에 대비한 안전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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