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아, 반가워!" 간편식·양산·쿨스카프 구매 폭증
남성고객, 양산·쿨스카프 주문량 대폭 증가
화장품은 색조보다 기초! 페이셜케어 매출 49%↑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10일 이상 지속되면서 조금이라도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생존형' 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CJ ENM에 따르면 최근 CJmall 인기 상품을 검색한 결과, 에어컨, 휴대용선풍기, 냉풍기 등 폭염을 이겨낼 수 있는 냉방용품 검색이 급증했다. 또, 양산과 에어 프라이어 등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상품들이 신흥 여름 아이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지난 달 15일부터 26일까지 CJmall 상품 검색어 TOP 10 중 에어컨, 휴대용선풍기 등 냉방용품 관련 검색어가 7개에 달했다. 주로 여름 휴가를 대비한 패션, 뷰티, 잡화상품을 주로 검색했던 7월 초(7월3일~14일)와는 크게 대조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폭염이 시작되기 전인 7월 초에 에어컨과 쿨매트는 각각 19위, 72위에 자리했었으나, 폭염 이후 각각 검색어 2위와 11위로 크게 올랐다. 최근 여름철 필수품으로 등극한 휴대용 선풍기는 7월 초 339위였으나, 폭염이 이어지자 단숨에 3위로 급상승했다. 7월 초 각각 45위, 83위에 있던 양산과 냉풍기도 폭염이 시작된 이후 6위, 7위를 차지했다. 무더위를 이겨보고자 하는 고객 니즈가 상품 검색어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같은 기간 양산과 쿨스카프를 구매한 남성고객 주문량도 전년대비 각각 50%,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막 콘셉트의 심플한 양산과 패션 아이템으로도 매치할 수 디자인의 쿨스카프가 늘면서 남성 고객들의 진입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더운 여름 불 앞에서 요리하지 않아도 되어 편리한 에어 프라이어(1350%)와 즉석 조리식품이나 대용식 등 가정 간편식류(113%)의 주문량이 크게 늘었고, 양산(161%)이나 보냉병 같은 휴대용 물통류(84%)의 주문량도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롯데마트, 여름철 요리하다 면 요리 모델컷/롯데마트
롯데마트의 가정간편식 매출(7월 1일~25일)을 살펴봐도 이같은 소비 패턴을 알 수 있다. 불을 쓰지 않고 전자레인지 등으로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는 즉석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20.9% 증가했으며, 특히 컵비빔밥은 무려 57.7% 매출이 늘었다.
또한,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가정간편식 삼계탕 매출이 동 기간 32.9% 증가하며 전체 즉석국/탕 매출이 24.4% 늘어난 데 기여했으며, 냉면으로 대표되는 계절음식인 밀면, 쫄면 등 가정간편식 면류 매출도 1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측은 "1인 가구 및 맞벌이의 증가로 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것과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집에서 불 사용(가스레인지, 인덕션)을 꺼려하기 때문에 가정간편식이 인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가정간편식 전체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니,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반면, 7월 들어 25일까지 매출 신장율은 이보다 높은 8.6%를 기록했으며, 온라인몰 가정간편식 매출의 경우 오프라인 매출 대비 3배 가량 높은 25.2%를 기록했다. 오프라인 대비 온라인몰 가정간편식 매출이 더 크게 증가한 것도 폭염으로 인해 외출을 꺼리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랄라블라에서 판매되는 라운드랩 1025 독도클렌저(좌)와 원스인어문 스팟클리어패치 제품/GS리테일
전례없는 무더위에 여성 소비자들은 피부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기초 제품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스토어 랄라블라(구 왓슨스)가 7월 1일부터~25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간 대비 '페이셜케어'의 매출이 49% 급증한 것.
랄라블라에서 7월 들어 가장 큰 매출 신장률을 보이는 제품 군은 스킨토너류로 51.5% 매출이 늘었다. 마스크팩과 트러블패치는 48.3%, 클렌징은 47.3% 신장세를 보이는 등 페이셜케어 제품류의 매출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린 얼굴에 수분을 공급하는 토너와 고온 다습한 날씨로 피지 분비량이 증가해 노폐물이 쌓인 피부를 깨끗이 씻어내기 위한 클렌징제품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자외선에 노출되어 자극 받고 열이 오른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한 마스크팩과 뜨거운 날씨와 냉방기기의 영향 등 건조해진 외부 환경으로 인해 생긴 트러블에 붙이는 패치도 인기가 높다.
랄라블라 관계자는 "폭염과 열대야가 전국적으로 지속되면서 피부를 진정시키려는 고객들의 기초제품 구매가 크게 늘어났다"며 "앞으로도 랄라블라는 폭염에 지친 고객들께 활력을 드릴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로 만족감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