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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시세

[현장르포]"하루만에 호가 5천만원↑"…박원순플랜에 용산 집값 들썩

박원순 시장, 용산·여의도 재개발 계획에 아파트값 한 달 만에 수억원 올라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유리 벽면에 붙어 있는 매물정보./채신화 기자



"어제 호가가 16억원이었던 'ㄱ'아파트를 오늘 16억5000만원에 다시 내놨어요. 하루만에 5000만원을 더 올리라고 하더라고요."(서울 용산구 이촌동 A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

서울 용산구 일대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여의도 재개발 계획'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개발이 시작되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뛸 것이란 전망에 매수 움직임이 분주하다. 하지만 보유자들은 아파트 매도가격을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추세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에서 주민이 부동산 중개업소 유리 벽면에 붙은 매물정보를 읽고 있다./채신화 기자



◆ 주말없는 부동산 중개업소…"변동 심해"

지난 7월 29일 일요일 오후에도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통상 중개업소는 주말에도 문을 열곤 하지만 이촌동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내방객이나 전화 문의가 끊이질 않았다. 중개업소 유리 벽면에 빼곡히 붙어 있는 매물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걸음을 멈춘 이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인근 B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의 여의도·용산 개발 발언 이후 매일 물건을 확인하고 있다"며 "(매물 가격이) 하루가 다르고 오전, 오후가 또 다르다"고 했다.

박 시장은 지난 10일 여의도를 국제 금융 중심지로 개발하고 용산에 대형 광장을 조성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여의도·용산 개발' 청사진을 밝혔다.

여의도는 새로운 업무와 주택지로 바꾸기 위해 '여의도 일대 종합적 재구조화 방안(여의도 마스터플랜)'을 내놓기로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여의도 재건축 단지 매매가가 뛰기 시작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호가가 수 억원씩 뛰며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용산역도 마찬가지다. 박 시장은 용산역은 서울역까지 지하화해 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단지와 쇼핑센터를 들이고 각종 광장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계획에 여의도와 용산 일대 집값이 급격히 오르자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도시 계획은 관계부처와 협의 하에 이뤄져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여의도·용산에 종합적 도시계획이 필요하고 권한은 전적으로 서울시장에 있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에 일대 부동산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이촌동 C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 입김 한 번에 줄줄이 매매물건이 보류되고 있다"며 "어제 들어왔던 매물도 오늘 아침에 빠졌다. 변동이 심해서 집주인에게 전화해 아침, 저녁으로 확인할 때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주말 중개업소에서 확인한 아파트 매매 물건들을 30일 오후에 다시 문의하자, 절반가량이 철회됐거나 계약금이 입금된 상태였다.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래미안첼리투스'./채신화 기자



◆'강남 비켜'…매물 품귀, 가격은↑

매물 품귀 현상에 집값은 더 뛰고 있다.

D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하루 만에 호가를 5000만원 더 올리라고 하더라"며 "일정 가격 이상 안 올리면 매매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하거나 아예 철회하는 집주인도 많다"고 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용산구의 아파트 가격이 0.26% 올랐다. 용산은 지난 9일 0.12%, 16일 0.20%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를 보면 이촌동 강촌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106.645㎡가 14억5000만원(4층)에 거래됐다. 그러나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은 16억원대 이상이다.

왕궁아파트도 지난 5월 102.48㎡ 물건이 13억8000만원(2층)~14억3000만원(3층)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같은 타입 매물이 16억원대다.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2월만 해도 95.66㎡가 13억3000만원(3층)에 거래됐는데 이달 같은 층수가 15억원에 팔렸다.

래미안첼리투스 아파트는 지난달 124.02㎡ 타입이 27억6000만원(18층)에 거래됐다. 현재는 29억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최대 35억원짜리(층수·평형 상이) 물건도 나왔다.

E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박 시장 발언 후 매매물건이 줄줄이 보류되고 있다"며 "집주인들은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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