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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렌트-시킹' 집단이기주의가 경제 망친다]⑩온라인 점령한 '혐오 스포츠', 깊어지는 남녀 갈등

한국 사회가 '혐오'로 물들고 있다. 온라인을 뒤덮은 남성과 여성, 진보와 보수간 대립은 이미 본질을 잃은 지 오래다. 혐오 포화 상태에 이른 온라인 내 여론은 어느새 우리가 숨쉬는 공간까지 깊숙히 침투해 사회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극단으로 간 남녀 갈등 사회 문제로

최근 온라인에서는 이성간 혐오가 만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남성·여성 혐오 사이트 회원들이 범죄 혹은 범죄에 가까운 극단적 기행을 일삼으면서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이자 대표적인 여성 혐오 사이트로 불리는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의 한 회원이 '32살 일게이(일베 회원) 용돈 아껴서 74살 바카스(박카스) 할머니 XX 왔다'는 게시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다.

'박카스 할머니' 또는 '박카스 아줌마'는 주로 서울 시내 공원 등지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불법 성매매를 하는 중년·노년 여성을 일컫는 말. 해당 회원은 게시글에 여성의 신체 부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알몸 사진을 첨부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관련 게시글은 이내 삭제됐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24일 경찰의 수사 착수 소식에도 비난 여론은 끊이지 않았다. '일베 박카스남'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청와대 청원에는 해당 회원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남성 혐오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일베 박카스남 살인예고'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은 더욱 일파만파 확산됐다. 일베의 범죄 행위에 워마드가 살인 예고로 맞불을 놓으면서, 포털사이트 댓글 등에는 때아닌 남녀 혐오 분위기가 들끓었다.

이번 사건은 남성, 여성간 혐오가 온라인 내에 얼마나 만연하게 퍼져있는지를 알 수 있는 척도로 볼 수 있다. 사건을 사건 자체로 보지 않고, 사건을 일으킨 주체의 성별을 따져 '남녀 혐오' 여론이 조장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 범죄 처벌 수위 높여야

주목해야 할 점은 비단 일베, 워마드 회원만이 '혐오'의 대척점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혐오는 이미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다.

'김치녀', '된장녀' 등의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들이 지난 십 수년간 문제 의식 없이 온라인을 넘어 일상에서도 만연하게 쓰였듯, 최근에는 한국 남성을 조롱하는 '한남충'(한국 남자+벌레 '충'), '숨쉴한'(한국 남자는 숨 쉴 때마다 때려야 한다는 의미) 등의 단어가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일베, 워마드를 중심으로 생산된 혐오 단어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번지면서, 하나의 '유머' 코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다보니 경각심은 사라지고,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까지 여과없이 혐오 기제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온라인을 넘어 일상까지 퍼진 혐오의 분위기는 '일베 박카스남' 사건, 워마드 '천주교 성체 훼손' 논란 등 남녀 혐오 사이트의 사이버 범죄를 통해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관련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일반인 불법 촬영 영상, 일명 '몰카' 등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각종 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이버상에서 벌어지는 범죄에 대해 처벌을 강하게 하고, 사이트 폐쇄 등의 강수를 둬야 한다"며 "학창시절 사이버 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 인터넷 예절을 사회 전체가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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