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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삼성, 문대통령 요청에 이재용 부회장 화답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두번째)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커팅 준비를 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인도 뉴델리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도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뒤 삼성이 변하고 있다. 국내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고용 확대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반도체 백혈병 문제를 둘러싼 10년 분쟁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변화하는 삼성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사전환담과 인사는 단 5분이었다. 그렇지만 지난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이에 이뤄진 이 대화는 짧지만 강렬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장 도착 후 대기실에서 넥타이를 고쳐 매고 땀을 식히다가 에스코트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이 부회장을 따로 불러 당부했다.

이후 삼성은 보름 만에 빠른 행보로 이 대화내용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이사회를 통해 의결한 평택 공장 투자를 이어간다. 약 37조원을 들여 기존 평택공장과 같은 규모의 쌍둥이 공장인 평택 반도체 2공장을 만들고 이르면 2020년부터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최대 100조원에 달하는 국내 투자를 정부에 '선물' 할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고용 확대 계획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25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채용 규모는 말할 수 없지만 전사적 차원에서 채용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계획과 맞물린 청년과 지역별·계층별 일자리 창출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삼성은 1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올해 일자리 지원 방안도 비슷한 형태가 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하반기 신규 채용이 평소 6000명 규모에서 늘어난 7000명 이상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채용 분야로는 삼성전자의 화성사업장 극자외선(EUV) 생산라인과 평택사업장 생산라인 증설로 인한 추가 채용, 인공지능(AI) 사업 같은 투자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인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제1 국정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꼽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당부한 내용에 이재용 부회장이 곧바로 화답하는 형태가 된다.

그룹 차원에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23일 삼성전자는 10년간 계속된 반도체 백혈병 분쟁을 끝내기 위해 조정위원회의 중재를 무조건 수용할 방침을 밝혔다. 이에 피해자 측을 대변하는 시민단체 '반올림' 이 조정위의 제안에 동의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24일 양측은 제 2차 조정재개를 위한 중재합의서 서명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이 문제는 이제 해결을 위한 마침표를 찍게 될 전망이다.

이런 삼성의 행보에 재계는 예상보다 빠르고 과감한 데 놀라면서 사회적 신뢰회복을 포함해 '한국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결단으로 보고 있다. 또한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과 이를 지원하는 정부라는 선순환이 시작되는 조짐으로도 분석한다.

24일 블룸버그는 BDA파트너스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정부와 기업은 적이 아니라 협력이 필요한 동반자"라면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대화는 이런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삼성이 계속 전향적 행보를 할 것이라 예상한다. 문 대통령과의 인도 회동을 계기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업 문화를 보다 선진화시키고 ▲해묵은 과제는 과감히 해결하고 ▲그룹 전체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정부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화답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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