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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올빼미족' 잡아라"…유통업계, 여름 마케팅 전쟁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뉴시스



심야 시간 즐기는 '올빼미족' 늘어나

편의점·온라인 쇼핑몰 등 심야 시간 매출↑

집에서 스포츠·쇼핑 즐기는 소비자도 증가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쾌적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 위한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최근 시작된 주52시간제로 '워라밸'이 일상 가치의 척도로 떠오르면서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 저녁, 밤 시간대의 소비 지형도 크게 바뀌고 있다.

유통업계는 다양한 '여름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하고 있다.

편의점과 온라인 쇼핑몰 등 업계는 심야 시간을 즐기는 '올빼미족'을 위한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주52시간제 도입과 폭염이 맞물리면서 심야에 먹거리를 즐기거나,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에 따른 변화다.

지난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지난 12일~19일 심야 시간(오후 10시~12시)대 얼음컵 매출은 전주(4~11일) 대비 49.3%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이스크림과 맥주의 매출은 각각 27.3%, 20.6% 늘었고, 생수와 탄산음료 판매율도 두 자릿수 신장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을 비롯해 편의점 업계 전반에서 심야 시간대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편의점들은 여름 상품 1+1 할인 행사를 비롯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과 디저트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소비자의 입맛을 겨냥하고 있다.

GS25는 간편식 면요리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6월 초부터 PB 상품인 '유어스 열무김치말이국수'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약 3주 앞당겨 출시한 셈이다. 이와 함께 이달부터 자루소바와 막국수를 추가로 선보이고 있다.

CU는 간편식과 함께 디저트류를 공략하고 있다. 최근 CU에 따르면 올 상반기 디저트가 가장 많이 팔린 시간대는 밤 10시이며, 나머지 밤 시간대 판매율도 상위권에 올랐다. 이에 따라 CU는 여름 밤에도 가볍고 산뜻하게 즐길 수 있는 과일 디저트 2종(망고 크림 케이크, 블루베리 생크림 케이크)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맥주 성수기'인 7~8월을 맞아 수제 맥주와 야식 메뉴를 새롭게 선보였다. 개그우먼 박나래와 함께 출시한 '나래바 안주' 메뉴가 대표적이다.

세븐일레븐의 나래바 안주./세븐일레븐 제공



CU가 열대야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BGF리테일 제공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 에어컨을 보고 있는 고객과 점원./롯데하이마트 제공



온라인 쇼핑몰 업계도 최근 심야 시간대 매출이 크게 늘었다. 11번가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심야시간대(밤 10시~새벽 3시) 거래액이 전주 대비 12% 늘었다. 전월 대비로는 32% 증가했다. G마켓도 같은 기간 매출이 전주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가전 72%, 식품 57%, 의류 23%, 가구 13% 증가폭을 보였다.

여름 상품 매출도 큰 폭으로 뛰었다. 무더위로 인해 집과 집 근처에서 여유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더위를 식혀주는 쿨링 제품이나, 간단히 즐길 수 있는 레저 스포츠 용품의 판매율이 크게 높아졌다.

G마켓에서는 최근 1인용 냉온수매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 늘었다.

또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자전거나 골프, 캠핑, 낚시 등 아웃도어 용품의 제품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퇴근길, 집 근처 공원 등에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레저 스포츠 관련 용품의 판매가 늘었다.

성인용 인라인스케이트(153%)와 오토바이 의류(209%), 자전거용 바지(30%), 전동 킥보드(26%) 등 야외 활동 용품의 판매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또 트레킹화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55% 늘었다. 런닝화는 42% 증가했다.

이 외에도 실내에서 퍼팅 연습을 할 수 있는 골프 연습용품이 33% 늘었고, 야간 캠핑 및 낚시용품 판매량이 18%씩 신장하는 등 아웃도어 관련 상품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폭염으로 인해 비교적 시원한 밤에 스포츠 활동을 즐기려는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야간 스포츠 용품의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가전 양판장의 '여름 마케팅'도 한창이다. 찜통 더위에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소비자 잡기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롯데하이마트는 전국 460여개 하이마트 매장에서 에어컨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제품에 따라 캐시백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에어컨 전국 동시세일' 행사를 진행,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를 제품별로 제공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 52시간제 시행과 폭염이 맞물리면서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맞이한 만큼 다양화된 소비 패턴에 발맞춘 신제품 출시, 이벤트 등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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