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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박원순-김현미의 '여의도 동상이몽'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서울 여의도 재개발을 두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각이 엇갈렸다. 박 시장의 "여의도를 통째로 재개발하겠다"라는 구상에 대해 김 장관이 반대 의사를 밝힌 것. 업계에선 그들의 동상이몽이 곧 힘겨루기로 번질 것이라며 일단 관망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널뛰기하던 집값이 '버블(거품)'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의도 집값이 치솟고 있다. 박 시장이 여의도 마스터플랜 구상을 발표한 뒤 기대심리가 반영된 영향이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2030 도시기본계획에서 제시한 국제금융 중심지로서의 계획적 육성관리방안을 담은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도시계획위원회에 보고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를 돌아본 결과, 이달 들어 여의도 재건축 단지의 거래가가 급등하고 있다. 집주인들은 일단 매물을 거둬들였고 호가는 계속 뛰었다. 국토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공작아파트는 지난 3월 93.060㎡가 13억원(12층)에, 126.020㎡는 15억5000만~1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126.020㎡ 매매가가 17억원을 넘어섰다. 3개월여 만에 최대 1억5000만원이 뛴 셈이다.

일각에선 박 시장이 부동산 과열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대출 규제, 양도세 중과, 보유세 개편 등으로 집값 안정화에 나선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라는 지적이다.

이런 현상에 김현미 장관은 박 시장과 다른 입장을 내비쳤다. 김 장관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현안 질의에서 "서울시의 개발 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자칫 버블만 남기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는 "도시계획은 시장이 발표할 수 있겠으나 실질적으로 진행되려면 국토부와 긴밀한 협의 하에 이뤄져야 실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의 개발 계획에 제동을 건 셈이다.

국토부 장관과 서울시장이 전혀 다른 노선을 향하자 주민들만 난감해졌다. 가뜩이나 마스터플랜 발표를 앞두고 재건축 사업 지연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책 노선마저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재건축 연한을 채운 여의도 아파트 단지는 총 12개다. 재건축이 미뤄질수록 안전 문제, 집값 버블 등으로 애꿎은 주민들의 속만 타들어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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