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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화웨이의 5G 장비 수주경쟁, 누가 웃을까?

15일 삼성전자는 국내 5G 통신용 주파수인 3.5㎓와 28㎓ 대역을 지원하는 기지국 장비를 공개했다./뉴시스



2018 MWC에서 LG유플러스 권영수(오른쪽 두번째) 부회장이 화웨이 부스를 방문해 5G 기지국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내년 3월부터 시작될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대비해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통신장비 선정을 서두르고 있다. 수 조원대로 예상되는 통신장비 시장을 놓고 삼성과 화웨이가 경쟁을 벌이게 됐다. 당초 무난하게 선정될 것으로 꼽혔던 화웨이가 보안문제 등으로 주춤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조기 상용화를 장담하면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8개월 정도 남은 상용화 일정에 따라 이통3사는 앞으로 한 달 내 통신장비 업체를 선정해야 9월부터 장비 공급 개시와 함께 연말부터 5G 전파를 송출할 수 있다.

이제까지 이통사들은 복수 업체의 장비를 채택했다. 4세대 LTE 장비에서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를 사용했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를 도입해서 경쟁력을 높였다. 화웨이 장비는 경쟁사에 비해 기술력이 앞선 데다가 가격 30% 이상 저렴하다. 3.5㎓ 대역과 28㎓ 대역에서 차이는 있지만 모두 타사에 비해 기술이 앞서 있기에 채택이 유력했다. 특히 화웨이는 기술지원이나 기타 영업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이통사간 최초 5G망 완성 경쟁을 벌이게 된다면 더욱 매력적인 공급자였다. LG유플러스는 큰 변수가 없는 한 5G에서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화웨이 장비 도입은 기정사실화되어 갔다.

그렇지만 17일 유영민 과기부 장관은 이통3사 CEO와의 오찬간담회에서 5G 공동 상용화 방침을 밝히며 이런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유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가가 돼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사업자 간 '최초' 경쟁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면서 3사가 보조를 맞춰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간담회를 마치고는 어느 장비가 됐든 5G 보안 문제에 대해 정부도 살펴보겠다고 언급했다. 화웨이는 외국에서 해당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미국과 호주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사실상 도입을 막고 있다.

직설적으로 화웨이 장비를 언급한 건 아니지만 유 장관의 발언은 이통3사에게 화웨이 장비 도입 자제를 요청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주무장관의 요청을 정면에서 거부하기 어려운 만큼 이통사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간담회 후 취재진에 화웨이 장비 도입이 고민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5G망 구축에 약 20조원대 투자가 예상되며 단일 기업이 아닌 다수 기업의 장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은 장비 시장에서 호환성과 보안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장은 최근 "국내에서 보안 문제가 발생하면 적극 대응해줄 수 있는 신뢰가 중요하다"며 "우리는 그런 회사가 되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는 최종결정을 각 이통사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민간기업이 도입하는 장비이기 때문에 검증 역시 이통사가 자기 책임하에 직접 해야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지만 이통사 입장에서는 제품수령과 유지보수에 국산장비를 쓰는 게 제일 편하다는 걸 알지만 국산장비가 '기술력은 떨어지고 가격은 비싸다면' 이를 쓰기가 부담스럽다고 토로한다.

결국 이통사들이 경제성과 보안성 가운데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삼성과 화웨이 두 회사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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