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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네트워크업계의 '이단아'로 변신한 쏠렉 조정현 대표

가전제품 렌탈, 백화점에 화장품 입점, 사업자회원 수익배분 혁신등 새로운 도전

조정현 쏠렉 대표이사가 서울 논현동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방문판매시장에서 20년이 훌쩍 넘는 기간 잔뼈가 굵었던 '달인'이 다단계로도 불리는 네트워크 업계의 이단아가 돼 돌아왔다.

평생을 몸 담았던 회사에선 '법인장의 무덤'으로 불리던 중국 베이징 법인장을 다년간 맡으며 보란듯이 현지 시장 공략에 성공, 본궤도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에서 돌아와선 자신의 진두지휘 아래 화장품(리앤케이)을 처음으로 론칭, 시장에 안착시키기도 했다. 지도에 없는 길을 하나씩 개척한 것이다. 그러다 친정으로 여겼던 회사가 매각되면서 미련없이 사표를 던지고 또다른 세계에서 도전을 시작했다.

웅진코웨이 중국법인장, 코스메틱법인장, 웅진화장품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네트워크 회사 쏠렉을 총괄하고 있는 조정현 대표이사(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상장사인 에스디생명공학이 출자한 종합 유통 플랫폼 법인 쏠렉은 현재 명품 클러치백으로 유명한 '주디스리버'의 라이센스를 활용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식음료,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주디스리버 화장품은 롯데백화점 분당점과 대전점에도 입점해 오프라인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네트워크 기업이 수수료가 비싼 일반 백화점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청정기, 청소기, 수소수기 등은 렌탈도 하고 있다. 이 역시 업계에선 첫 시도다.

"네트워크 사업에 뛰어든 회원들의 소득은 일반적으로 불안정할 수 밖에 없다. 초기엔 더욱 그렇다. 이번 달 수당이 많았다고해서 다음달 수입이 같으리란 법도 없다. 렌탈은 이들 사업자에게 기본급을 만들어주기 위한 툴(tool)이다. 렌탈실적이 쌓이면 꾸준히 돈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과거의 노력을 통해 미래의 수당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조정현 대표의 말이다.

국내 1위의 방판기업에 들어가 강산이 두 번 이상 바뀔 만큼의 시간을 보내며 렌탈 비즈니스 노하우를 쌓아온 그의 입장에선 어쩌면 자연스러운 접근이다.

새로운 시도는 비단 이것들 뿐만 아니다.

조 대표는 "다단계에 대해 10명 중 7명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관련 비즈니스의 원조이자 글로벌 1위인 미국계 A기업이 만든 잘못된 관행 때문"이라며 화두를 던졌다. 그러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는 "A회사는 유통소득의 68%를 상위 1%미만의 사업자에게 돌려준다. 나머지 99% 가량이 20~30%의 수입을 나눠먹는 구조다. 먼저 시작해 선점해야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리딩 기업이 고착화시킨 것이다"며 꼬집었다.

이렇다보니 처음 발을 들여놨다 실패한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게다가 에이전트라는 이름으로 팀원과 함께 회사를 옮겨다니며 승급수당만 빼먹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팀장급인 에이전트가 수익의 상당부분을 가져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 대표는 "수익 배분을 좀더 공평하게하고, 질좋고 다양한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 회사를 문닫지 않고 존속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렇기 위해선 회사의 브랜드파워도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남는 것 없는 백화점에 화장품을 입점한 것도 이런 이유다.

쏠렉은 일정 소득 이상을 버는 사업자가 기부해 만든 재원으로 신규사업자를 돕는 제도가 있다. 주급 250만원 이상이 5%의 소득을 기부하는 식이다. 이렇게 마련된 돈은 목표소득에 미치지 못한 새 사업자를 3개월 가량 보조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사업시작시 구입해야하는 초도물량에 대한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36개월 무이자 혜택도 준다. 물론 이자비용은 회사가 고스란히 떠앉는다. 일반 네트워크 기업이 과도하게 지불하는 승급수당도 최고 3000만원까지가 한도다.

상대적으로 많이 남는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에만 집중하지 않고 각종 생필품을 판매하는 회원전용의 온라인몰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것도 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수당을 노리고 팀원들을 이끌고 이리저리 찾아가는 에이전트는 우리회사엔 필요없다. 더 많은 수당을 받기 위해 제품 사재기를 할 이유도 없다.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네트워크 사업인데 복마전이 된 것 같아 안타까워 이런 제도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업계에 뛰어든 1년내기 신참을 '이단아'로 부르는 것도 조 대표의 이같은 새로운 도전 때문이다.

그렇다고 1년간의 성과가 부진했던 것도 아니다. 지난해 4월 설립한 쏠렉은 첫 해 1만5000명의 사업자 회원을 확보했다. 기적같은 일이다. 현재까지 총 누적회원만 2만4000명에 달한다.

외형도 커졌다. 첫 해 250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올해 350억원까지 바라보고 있다. 상반기에만 170억원 가량을 찍었다.

"수익 배분 방식이 공평하지 못했던 기존 회사들은 리더들만 좋은 일을 시켰다. 보다 공정한 보상플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회원인 동시에 소비의 주체인 사업자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속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그 소비의 일부는 사업자들에게 보상으로 돌아간다. 세일즈에도 공식이 있다. 이를 통해 성공의 공식, 노하우도 알려주고 싶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이 일을 시작한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는 '쏠렉 회원 100만명'을 꿈꾸고 있다. 해외는 국내서 월 매출 100억원을 기록한 뒤에나 쳐다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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