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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오업체 엠팩 인수한 SK㈜, 신성장동력 확보하나?

/SK



엠팩사 버지니아주 피터스버그(Petersburg) 생산시설 전경./뉴시스



투자전문 지주회사 SK㈜가 12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의 바이오·제약 위탁개발·생산업체(CDMO)인 앰팩 파인 케미컬즈를 인수하기로 했다. 7000억∼8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이번 인수 합병결정의 의미를 두고 SK㈜의 이후 경영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윤정씨가 SK㈜의 자회사인 SK바이오팜에 입사하며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SK그룹에 따르면 최윤정씨는 6월 SK바이오팜 수시채용으로 입사해 경영전략실 산하 전략팀에서 선임매니저(대리급)로 근무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바이오·제약 사업을 5대 핵심 성장 사업으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상황과도 결부시키고 있다.

앰팩을 인수합병하면 SK㈜는 국내 공장과 지난해 인수한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합쳐 연간 100만ℓ의 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후 증설 작업을 통해 2020년 이후 총 생산능력을 연간 160만ℓ로 확대할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현재 CDMO 업계 1위인 스위스 지크프리트(연 155만ℓ)를 제치고 글로벌 1위 CDMO가 된다.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1위를 차지하는 전형적인 전략에 부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합병이 보다 큰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단순히 신약개발과 원료의약품(API)을 생산하는 수준을 넘어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으로 가치사슬을 확대하고 종합제약사로 변신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제약업계에서는 이 분야에서 글로벌 종합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게 우수한 레퍼런스라고 보는데 SK㈜가 최근 결정한 인수합병 방향이 바로 cGMP 생산설비와 레퍼런스 확보를 단숨에 가능하게 했다고 분석한다.

최태원 회장이 근본적 변화(딥 체인지)를 전사적으로 주문하는 가운데 장녀 윤정씨가 SK바이오팜에서 일을 배우고 이후 그룹 혁신 관련 업무를 맡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SK㈜의 바이오·제약 사업부문은 1993년 SK에너지 대덕연구소에서 시작됐다. 이후 생명과학 사업부를 거쳐 2011년 SK바이오팜이 설립됐으며 2016년 SK㈜가 손자회사였던 SK바이오텍 지분 100%를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배구조를 바꾸면서 인수합병에도 힘썼다. SK㈜가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텍에 출자한 금액은 이미 8000억원을 넘으며 이번 엠택인수와 후속조치를 감안하면 바이오·제약 투자규모는 1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많은 투자를 하면서 SK㈜는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제약사업을 5년이내 최고수준 업체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스로 설정한 2022년 바이오·제약부문 기업가치는 10조원에 달한다. SK㈜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기존 핵심 고객사의 미국 현지생산 수요를 충족시키고,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고속 성장 중인 신생 제약사들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모델 혁신과 시너지 극대화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미국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GC녹십자는 미국에서 프리미엄 백신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지난 5월 워싱턴주에 백신 개발 법인인 큐레보를 설립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3월 미국 샌디에이고에 유한USA를 설립하고 하반기엔 보스턴에 법인 설립을 계획중이다. 두 법인을 신약 개발·바이오 벤처 투자·현지 연구개발 인력 확보 기지로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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