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사회>사회일반

신입 공무원, 직장 경험 '동기 꼰대' 생긴다…"세대 간 이해 절실"

미래가 불안한 일반 회사를 벗어나 공무원이 되려는 수요가 늘면서, 신입 공무원 간 '동기 꼰대'가 생겨난다는 전언이다./유토이미지



직장을 그만 둔 공시족(공무원 준비생)이 늘어나면서 전 직장의 회식문화를 강요하는 '동기 꼰대'가 생겨나고 있다. 공시족은 40대 이후의 삶이 불안해 직장을 나오고, 합격자 사이에선 나이 많은 동기가 모임을 강요하는 등 세대 차이를 느낀다는 설명이다.

육모(30) 씨는 지난 2015년 8월 대기업에 입사했다가 지난해 7월 퇴사 후 9급 검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유씨는 "100세 시대에 맞춰서 안정적인 노후 보장을 원했다"며 "한 번 뿐인 인생인데, 일반 기업에서 일하기보다는 공무원이 더 뜻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입사 후 10년을 내다보지 못한다는 불안감은 뜨거운 공무원 시험 열기로 이어진다. 실제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 5월 청년층(15~29세) 4892명 가운데 일반직 공무원은 256명, 교원임용은 43명, 고시와 전문직은 58명이 준비했다. 취업시험을 준비하지 않은 4191명을 제외하면, 절반 이상이 공무원이나 그에 준하는 직업을 준비하는 셈이다.

공무원 시험 합격자 연령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인사혁신처가 낸 '2018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 최종합격자 통계'에 따르면, 합격자 5002명 가운데 18세~29세 합격자는 3543명(70.83%)이었다. 30세~36세 이상은 1459명(29.16%)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합격자 4994명 가운데 17세~29세가 3592명(71.92%), 30세~36세 이상이 1402명(28.07%)이었다.

직장에 다니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비율도 적지 않다. 잡코리아가 지난 3일~8일 20대~30대 취업 준비생과 직장인 2858명을 설문한 결과, 현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12.6%였다.

회사원이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전 직장에서 체득한 문화를 동료들에게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괴롭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 공무원이 된 A씨는 "대기업에 다녔고 초등학생 자녀도 있는 중년 동기가 가끔씩 금요일 퇴근 때만 되면 단톡방에서 동기들에게 '번개(갑작스런 식사 약속)' 하자고 재촉한다"며 "다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 하는데다,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하다 보니 잘 대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단체 대화방이 조용하면 일부 인원을 지목해 '너희는 괜찮지 않느냐'는 식으로 부담을 주기도 한다"며 "꼰대들의 직장 문화를 어린 동기들에게 강요하려 드는 모습에 다들 그를 피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학계에서는 타인과 '좋음'을 나누며 외로움을 줄이려는 노력이, 세대가 뒤섞이는 신입 공무원 사회에서 충돌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미래가 불안해 공무원이 된 청장년층 가운데서 과거 직장 문화에 젖은 이들과 워라밸을 지향하는 측 사이에 괴리감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연희 국민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현재 추세로 볼 때, 같은 집단 내 다른 세대가 외로움을 해소하려는 시도가 공감대 형성에 대한 노력으로 이어지지 않은 데 따른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며 "중년이 되어 공무원이 된 경우, 과거 기업에서 대물림한 '좋음'이 현재 젊은이들의 좋음과 어떻게 다른지, 워라밸은 무엇인지 공감하려는 노력을 하다 보면, 공무원 사회에서 세대를 넘어 원활한 소통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