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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IT/인터넷

티맥스, 국산 PC 운영체제 앞세워 관공서 납품 가능할까?

3일 티맥스데이 2018 행사를 통해 발표된 티맥스OS./뉴시스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 티맥스가 PC용 운영체제(OS)인 '티맥스OS'를 공개했다. 티맥스측은 이 소프트웨어의 호환 레이어를 통해 이용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용 프로그램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순수 국산운영체제인 티맥스OS가 공공분야인 관공서 등에 납품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티맥스소프트, 티맥스데이터, 티맥스오에스 등 티맥스 3사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티맥스데이 2018 행사'를 통해 티맥스OS를 발표했다.

티맥스OS는 오피스 프로그램 '티맥스오피스'와 웹 브라우저 '투게이트'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특히 호환 레이어를 통해 이용자가 MS 윈도용 프로그램을 티맥스OS 상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학래 티맥스오에스 대표이사는 "마이크로소프트 OS 대체를 목표로 국산 OS를 개발해 왔다. 티맥스OS가 최근 GS인증 획득에 성공하며 시장 진출이 수월해졌다"면서 "국방, 교육 등 공공시장에 주력한 뒤 내년 말에는 일반기업, 금융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면 B2C(일반 소비자용 거래)를 해야 하는 만큼, 호환 부분의 완성도를 높여 내년 상반기쯤 개인용 OS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티맥스OS는 지난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소프트웨어 시험인증연구소에서 주는 GS(굿소프트웨어)인증 1등급을 받았다. GS인증은 기능성과 사용성, 유지 보수성 등이 우수한 소프트웨어에 주는 품질인증이다. 이 인증을 받은 제품은 공공분야에서 우선 구매 대상이 된다. 국산 PC용 운영체제 제품이 GS인증 1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공서나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공공납품 분야에서 순수 국산소프트웨어란 점은 가점 대상이다. 아래아한글이나 V3 같은 경우 세계적인 점유율과는 상관없이 국내에서는 상당한 납품실적을 거두고 있다. 마찬가지로 티맥스측은 일정한 기능만 필요한 관공서나 도서관 등으로 범위를 좁혀서 티맥스OS를 전용 오피스 등과 함께 납품할 계획으로 보인다. 티맥스OS가 일상 업무에 활용하는 노멀존과 높은 보안성이 필요한 업무에 사용하는 시큐어존을 분리해 공공기관에서 중시하는 보안을 강화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와 사용자 사이에서는 이런 계획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충분한 기술력과 준비도 없이 시제품 공개와 계획 발표에만 주력한다는 평가다.

티맥스는 웹투비, 제우스, 티베로 등을 통해 국내 기업용 미들웨어 부문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업체다. 그럼에도 위험은 크고 당장 얻을 수 있는 소득은 별로 없는 독자 운영체제 개발에 매진해왔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티맥스가 미들웨어 입지를 이용해 그 기반이 되는 운영체제까지 관공서 등에 묶어 공급해 이익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전부터 티맥스는 PC용 OS 개발에 도전했지만 성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2009년에는 '티맥스 윈도'를 발표했지만 출시되지 않았고 2016년 공개한 티맥스 OS 베타버전은 공개 시연 도중 컴퓨터가 다운되기도 했다. 또한 리눅스용 호환레이어인 'WINE'을 몰래 가져다 쓴 수준이라는 혹평에 시달린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 전시된 티맥스OS를 살펴본 사용자 사이에도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 공개 운영체제인 리눅스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면서 '순수 국산'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고, 웹브라우저인 투게이트 역시 공개기술인 '웹킷' 기반이라는 것이다. 또한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앱을 실행시킬 수 있다는 계획을 발표하고는 막상 실행되는 데모 화면조차 보여주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티맥스OS가 실제로 공공기관에 납품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할 난제들이 많다.

업계 전문가는 "정부기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테스트를 통해 전자정부 시스템과의 호환성과 안정성을 충분히 만족시켜야 한다"면서 "티맥스측이 목표로 잡은 국방이나 교육 분야에서도 MS 윈도 호환성에 대한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발표는 단지 시작이고 제대로 된 완성도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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