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금융>재테크

P2P 보고도 못 믿을 연체율 부실률 0%, 투자 전 한 번 더 의심해야…

대표의 잠적으로 수사중인 오리펀드홈페이지에는 연체율과 부실률이 0%로 게시돼있다/오리펀드 홈페이지 캡쳐



자금돌려막기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아나리츠 홈페이지. 연체율과 부실률이 0%로 게시돼있다./아나리츠 홈페이지 캡쳐



#. 6개월 전 P2P투자를 시작한 A씨. 홈페이지에 적혀 있는 연체율 0%, 부실률 0%를 보고 확신이 들어 조금씩 모아왔던 500만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최근 P2P업체 최고경영자(CEO)가 잠적하면서 연체율과 부실률마저 조작됐다는 이야기가 들리자 A씨는 대체 무엇을 보고 투자해야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P2P(peer to peer. 개인 간) 업체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연체율과 부실률이 고의적으로 조작되거나 삭제되는 경우가 빈번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 금융위원회가 P2P업체의 연체율과 부실률 산정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명확하게 공시토록 했음에도 업계 내에선 별다른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기 등으로 수사 중인 업체들 대부분이 연체율과 부실률을 고의로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일 부도 처리된 헤라펀딩을 제외하고 오리펀드, 더하이원 펀딩, 아나리츠, 폴라리스 펀딩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4곳 모두 연체율과 부실률이 0%로 기록돼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받은 자금으로 다른 상품 상환금을 갚으면 연체율과 부실률은 계속 0%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그 외에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경우 부실채권(NPL)처리,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채권매각을 통해 연체율에 반영되지 않도록 하는 다양한 눈속임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들이 투자 전 제일 주의 깊게 보는 것은 수익률이다"며 "이를 이용해 홈페이지에 연체율과 부실률을 삭제하고 게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크라우드연구소에 따르면 P2P업체 37개 중 13개사 표시되어 있고, 24개사는 표시를 하지 않거나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체율, 부실률 표시가 투자자 신뢰와 연결되기 때문에 부도가 나거나 발생될 확률이 있는 업체에게는 부담이 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도 연체율과 부실률의 지침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달 금융위원회는 상품별 연체율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이 건전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P2P업체가 운영하는 대출을 분류해 유형별로 연체율과 부실률을 공시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겠다고 전했다.

문제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법적제재가 없어 P2P업계 내부의 자정작용이 없다면 투자자는 또다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업체들이 연체율과 부실률을 고의로 조작하면 투자자들은 올바른 P2P업체를 선별할 수 있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P2P 투자는 수익률이 높은 반면 위험요소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연체율과 부실률이 0% 업체는 투자 전 다시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업체들로 P2P업계 전체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다"며 한 공간에 모든 업체의 연체율과 부실률을 확인하는 방법이 효율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입법조사처 관계자는 "P2P대출의 경우 투자자에게 투명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공시 강화를 통해 위험요인을 미리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