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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방송통신

[인터뷰] 배재웅 국립과천과학관장 "창의적 주제…역동적인 과학관 만들 것"

22일 본지와 인터뷰하는 배재웅 과천과학관장./손진영



"과학을 일반인에게 알리기 위해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일년 내내 다양한 행사들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만난 배재웅 관장은 열정적으로 목표를 이야기했다. 그는 취임 6개월이 좀 넘었지만 올해 개관 10년째를 맞이하는 국립과천과학관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가져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의적 테마를 잡은 특별전시가 늘어나고 '스토리'를 강조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관람객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과천과학관은 전시, 과학교육, 과학관련 축제 같은 세 가지 일을 축으로 해서 운영된다. 현실적으로 전시관은 한번 만들면 5, 10년을 바꾸기 어려운 구조이다. 따라서 다양한 특별전시, 과학교육, 체험학습 등으로 보완해주어야 과학관이 살아 움직일 수 있다. 이 가운데 특별전시에 대해 과학관이 먼저 계획을 세우고 주도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배 과학관장은 "그동안 특별전을 많이 했는데 주로 외부 콘텐츠를 끌어와 우리 공간을 활용해 전시하다보니 전시회 품질이 천차만별이었다. 또한 우리 의도보다는 제공기관의 의도에 많이 좌우되는 내용이었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100% 기획을 하고 스토리라인을 짜고 나머지 부분만 업체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런 부분에서 과천과학관에는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이언스쇼, 국경일과 기념일 연계 이벤트 등 중앙홀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재미있는 창작체험' 코너를 3월부터 상시 운영한다. 또한 '스티븐 호킹, 별이 되다' 등 시의성 있는 주제로 관람객 대상 '오픈 특별해설'을 실시하고 있다. 특별전 전담조직 및 전시공간(약 300평) 마련 등 자체기획 역량강화로 금년에 3개의 순수 자체기획전도 열 예정이다.

국립과천과학관 전경/손진영



지금까지 과천과학관은 찾아오는 관람객 위주로 운영했는데 이제는 사회에 과학문화를 알리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과학교사 단체 등 과학활동을 하는 사람과 함께 과학을 알리려는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상콘텐츠 공모전, 과학놀이 콘텐츠 공모전을 관련기관과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유튜버와도 함께 일하면서 과학관을 소개하는 직간접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희망캠프를 '오늘은 과학관 가는날'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 학생을 초청해서 무료로 입장시켜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방 원격 생중계 장비를 갖춘 학교를 물색해 행사 생중계를 하는 방식도 추진하는 중이다.

또한 과천 과학관의 야외 공간 24만㎡의 변화도 진행되고 있다. 전시관 안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외 주변 공원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시민에게 제공하는 휴식 공간으로 생각하고 10년을 내다보고 마스터 플랜을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구체적으로는 9월까지 과학 예술 생태 놀이가 어우러지는 공원을 만들기 위해 기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와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과학기술정책학 석사를 졸업하고 문화관광부 문화기술과장을 거쳐 우정사업정보센터장을 지낸 만큼, 배재웅 과학관장은 실용적이고도 창의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특히 부임후 부서간 업무를 융합 시키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장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은 자기일에만 충실한 구조였고 남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면 간섭처럼 생각하는 조직문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획아이디어 회의를 만들어 타 부서 부문도 이야기하도록 하는 문화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지요. 지금은 한 가지 아이디어를 주면 두 가지를 가져오는 수준까지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배재웅 관장이 만든 이 회의 참석 조건도 파격적이다. 원한다면 참석하지 않아도 되고 10분만 있다가 나가도 된다. 창의력과 자발적 참여를 중시하는 풍토를 만들기 위한 배려다.

그는 과천과학관이 단순히 국내 최고수준이라는 평가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경쟁에서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몇 년전 싱가폴에서 본 온실 속 생태체험장이 인상 깊었다면서 직접적인 과천과학관의 미래 롤모델로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사이언스센터를 꼽았다. 박물관적인 성격이 있는 곳과 유물로 경쟁하기는 어렵지만 행사와 과학교육의 수준으로 승부한다면 우리도 충분히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다.

새로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는 전통과학관에 대해서 배재웅 관장은 "전통과학의 기술적 우수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가치와 의미를 알려주고 싶다. 왜 이걸 만들었고 어떻게 성취해왔는지 그런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개별 전시물을 나열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우리가 중국이나 세계의 문명 과학기술을 받아들이면서 우리 문화와 땅, 사람에 맞게 독창적으로 소화했다는 의미를 강조하는 방식이다.

22일 본지와 인터뷰하는 배재웅 과천과학관장2./손진영



왜 지금 이런 변화가 필요할까? 이런 의문에 대해 그는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

"과천과학관은 지난 10년 동안 전시 교육 과학문화 활동에서 기틀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1년에 전시관으로만 120만명이 올 정도로 즐겨찾는 장소가 된 성과를 올렸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관람객만의 양적 성장은 한계에 다다랐지요. 변화를 주지 않으면 몇 년 뒤에 지위를 유지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늘 새로운 이론을 세우고 실험해서 검증하는 것이 과학이다. 그런 '과학'을 다루는 과천과학관의 변화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배재웅 관장이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는 국립과천과학관의 즐거운 변화를 기대해 본다.

■ 배재웅 국립과천과학관장은

배재웅 국립과천과학관장은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와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과학기술정책학 석사를 졸업했다.

기술고시(24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과학기술부 과학기술문화과장 ▲문화관광부 문화기술과장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방재과장 ▲원자력안전과장 ▲미래부 연구성과정책관 ▲과기정통부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정보센터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12월 제6대 국립과천과학관장으로 취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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