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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업계

[미분양 6만가구 시대] <中>미분양과 집값

집값 좌우하는 빈 집…일단 팔자?

-충북 등 지방은 미분양으로 집값 연쇄하락…임대 활용, 재출현한 할인분양

'빈집이 집값을 좌우한다'.

미분양이 늘어난 지방을 중심으로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 규제와 공급과잉이 이어지는 가운데 빈 집이 늘어 연쇄 하락 추세다. 그러나 근본적인 대책이 미비해 '빈 집 털기(미분양 가구의 분양)'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지방 아파트가격 주간 동향./한국감정원



◆ 미분양과 집값은 반비례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지방의 미분양 주택은 5만3가구로 전월 대비 1.6%(781가구) 늘었다. 이 중 전북이 1891가구로 전월 대비 24.5%(372가구)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경남이 9.0%(1231가구), 대전 5.3%(45가구), 충북 3.2%(139가구), 제주 0.6%(8가구)의 전월 대비 증가율을 보였다. 준공 후 미분양은 1만257가구로 전월보다 0.7%(69가구)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충남 2863가구, 경북 1615가구, 경남 1599가구, 충북 1304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업계에선 빈 집 증가가 집값하락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미분양이 늘어난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 6월 들어 지방의 아파트 가격은 첫째 주엔 -0.09%, 둘째 주 -0.10%, 셋째 주 -0.11%, 넷째 주엔 -0.12%로 매주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전북의 월별 주택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10월(0.27%)을 기점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3월부턴 마이너스(-0.05%)로 전환해 5월엔 -0.10%, 6월엔 -0.07%를 기록했다. 경남은 지난해 4월부터 꾸준히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였다. 마이너스 폭이 커지다가 지난 5월엔 -0.49%, 6월엔 -0.46%로 상승폭이 더 커졌다. 충남도 지난해 10월 이후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다가 지난 5월엔 -0.20%까지 확대됐다.

1년 넘게 미분양관리지역에 속해 있는 충북 청주시의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다. 지난달 주간 동향을 보면 첫째 주엔 -0.05%였다가 마지막 주엔 -0.24%까지 확대됐다. 5월 말 기준 충북의 미분양 주택은 4537가구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청주의 미분양 아파트는 2271가구로, 2015년 8월 이후 공급된 아파트(분양완료 제외) 1만4739가구의 15.4% 수준이다.

미분양 관리지역 선정현황./LH



◆ 임대에 할부까지…근본 대책 될까?

이런 상황에 일부 지역에서 임대 전환, 할부 분양, 할인 분양 등의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충북 청주의 경우 건설사들이 미분양 리스크를 우려해 공급 방식을 임대로 대폭 전환했다. 동아건설(970가구)이 지난달부터 임대로 공급 방식을 바꿨고 청주 동남지구의 원건설(910가구), 대성건설(1507가구) 등도 임대 전환을 결정했다. LH는 최근 충북혁신도시에 공급 중인 공공분양 아파트를 할부 분양키로 했다. 12월 입주 예정인 B2블록 잔여 900가구를 대상으로 중도금(전체 공급가의 72%)을 5년 뒤 무이자로 받는다. 이 밖에 일부 지역에선 미분양 아파트를 할인 분양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급 과잉 등 근본적인 대책은 미비한 상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미분양관리지역'을 선정해 관리하고 있음에도 지난달 미분양관리지역은 오히려 3곳이 늘었다. 새롭게 추가된 원주의 경우 지난 5월 미분양 주택이 1638가구에 달하지만 올해와 내년 원주기업도시 입주물량을 8260가구 규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미분양 적체는 인근 지역의 재고 주택 가격, 전·월세 가격 하락과 지역 경제 침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택 규제가 이어지면서 미분양 적체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09년, 2012년 미분양 아파트 분양 시 취득세 50% 감면, 양도세 5년간 50%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해 미분양을 줄인 바 있다"며 "미분양 증가로 미입주 사태, 악성 미분양 등을 막기 위해선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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