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왜 창업을 안 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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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왜 창업을 안 하냐고?

최종수정 : 2018-06-24 13:57:10
 기자수첩 왜 창업을 안 하냐고

최근 출근길에 '따릉이'를 이용했다. 자전거를 잘 타는 편은 아니지만 날씨가 좋고, 시간이 넉넉했던 어느날의 경험이었다. 주위 사람들의 극찬도 궁금증을 자극했다. '따릉이를 안 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타본 사람은 없다'고.

미리 따릉이 앱을 깔고 회원가입을 해놓으니 대여 과정은 간단했다. 대여소 앞에서 앱을 켜 원하는 자전거를 선택하니 자전거 잠금이 풀렸다. 1시간에 1000원, 한 달 정기권은 5000원.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결론적으로 따릉이를 이용한 출근길은 '성공적'이었다. 웬만한 길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었고, 그게 여의치 않은 길엔 '자전거 우선도로'가 있었다. 심지어 자전거를 반납할 수 있는 '따릉이 대여점'은 길지 않은 출근길에도 여럿 있었다. 꼭 도착지가 아니어도 언제 어디서든 멈출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은 자전거 타기 참 좋은 도시가 되어 있었다.

최근 SV인베스트먼트 박성호 대표를 만났다. 방탄소년단 투자자로 유명세를 탄 VC(벤처캐피탈)다. 이날 박 대표는 국내 창업환경에 대해 많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의 요지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다'는 것이다.

그는 "국가가 창업을 장려하려면 환경부터 만들어줘야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VC들이 개발자, 전문투자자, 재무책임자 등을 모두 보조해 준다. 창업은 돈만 빌려준다고 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물론 VC들이 그만큼의 인프라를 갖출 수 있었던 것도 국가적 노력 덕분이었다.

한국에서 창업을 하기란 따릉이 없이, 자전거 전용도로 없이 홀로 자전거를 타는 기분과 같을 것이다. 자전거는 자비로 마련해 스스로 유지·보수를 해나가야 한다. 차가 다니는 도로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타야하고, 마음놓고 쉴 곳도 없다. 이런 환경에서는 아무도 자전거를 타려하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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