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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SUV 명가'쌍용자동차 평택공장...주간연속2교대 실시 그 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3라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모습/쌍용자동차



【평택(경기)=정연우기자】 "52시간 근로시스템에 맞춰 오전 7시에 1조가 시작을 하고 오후 3시경 2조가 들어온다. 주간 2교대로 바뀐 후 생산성이 더 좋아졌다."

지난 21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만난 공장관계자의 말이다. 이 공장에서 일하는 약 4000명의 근로자들은 지난 4월 2일부터 주간연속 2교대로 근무를 시작했다.

바뀐 근무 체계에 따르면 1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40분까지, 2조는 오후 3시40부터 밤 12시30분까지 8시간씩 작업을 한다. 2조는 추가 잔업 1시간만 더해진다. 주야2교대(11+9.5시간)에서 주간2교대(8+9시간)로 근무 형태가 전환되면서 근로자 1인당 일평균 근로시간은 10.25시간에서 8.5시간으로 단축됐다. 희망자에 한해 야간근무도 허용한다.

그 결과 조립 3라인의 시간당 생산량은 기존 22대에서 주간 연속 2교대로 16대씩 32대로 향상됐다.

티블리와 렉스턴 스포츠가 만들어지는 쌍용차의 생산공장은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공장으로 나뉜다. 차가 만들어지는 순서에 따라 프레스 공장을 가장 먼저 방문했다. 공장 안으로 들어서니 머리 위로 30~40톤의 금형이 지나고 있었다. 소음이 심해 이어폰을 끼고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야 했다.

프레스공장에서는 차의 외관을 만든다. 자동차생산의 첫 번째 단계다. 이곳에서는 철판코일을 사각모양으로 펴준 후 금형으로 찍어 차체 모양으로 만들어 차체공장으로 공급한다. 프레스 1공장은 지난 1993년, 2공장은 1996년에 각각 설립됐다.

차체공장에서는 용접작업을 통해 차의 모양을 만든다. 자동차의 기본 골격을 만드는 셈이다. 도장공장은 자동차의 색을 결정하는 곳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근로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라인이 도장공장이다. 이 도장공장으로 향하기 전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밀려오는 차체의 모습은 마치 메이크업 순서를 기다리는 손님들 같았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차체3라인의 모습/쌍용자동차



조립공장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있는 다른 라인과는 달리 근로자들의 손이 많이 가는 곳이다.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음에도 직원들이 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었다. 안전관리는 철저한 편이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라인에 안전시스템이 적용돼 문제가 발생할 경우 라인 전체가 중단된다.

조립공장의 안내를 맡은 김석정 쌍용차 조립3팀 차장은 "차체가 조립되는 라인이 별도로 있고 프레임(자동차의 하부나 틀을 이루는 것)만 생산하는 라인이 따로 있다"며 "조립을 마친 차량들은 주행 테스트 등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 출고된다"고 설명했다.

공장을 모두 둘러보았지만 여성근로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차장은 "조립라인 근로자 대부분이 남성이다. 여성근로자들은 주로 중장년층들로 구성돼 있는데 단순조립을 담당한다"며 "그만큼 조립라인은 힘쓰는 일이 많다. 자동화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한편 쌍용차의 관계자는 공장의 가장 큰 단점으로 유(U)자형태의 라인을 꼽았다. 자동화가 쉽지 않은 이유다. 한 라인의 공정이 끝나면 천장에 달린 행거로 제품을 들어 옆 라인으로 이동시켜줘야 하기 때문에 다음 공정이 진행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는 "일자형태로 이루어진 타사의 생산공장과는 달리 쌍용차의 생산라인은 유(U)자형태로 이뤄져 있어 자동화와 대량의 물품을 취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일자라인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공장 부지를 늘려야 하는 데 현재로서는 어려운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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