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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100년전 덕수궁 복원 재차 박차 …광명문, 돈덕전, 선원전

광명문



100년 전 고종 승하 이후 제 모습을 잃어버린 덕수궁의 복원 사업이 다시 이어진다. 2010년 덕수궁 중명전 복원, 2014년 대한제국 역사관으로 탈바꿈한 석조전에 이어 광명문, 돈덕전, 선원전 등 일제에 의해 변형, 왜곡된 건축물들이 원래 모습을 되찾을 전망이다. 덕수궁 복원은 앞으로 20년 후인 2038년께에야 전체 완료될 계획으로, 현재까지는 전체 복원 중 초반 단계에 있다.

문화재청은 19일 '덕수궁 광명문 제자리 찾기' 기공식을 시작으로, 덕수궁 복원 사업을 재차 시작했다. 덕수궁은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후 경술국치인 1910년까지 13년간 대한제국의 궁궐로 사용한 곳이다. 당시는 중명전과 옛 경기여고가 있던 자리까지 포함된 넓은 궁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1919년 고종이 승하하면서 덕수궁의 궁역이 여러 가지 이유로 잘려나가고, 궁궐의 전각들은 훼철(毁撤)됐다. 1920년대에는 현재의 덕수궁과 미국대사관 사이에 담장 길이 조성돼 덕수궁이 둘로 쪼개지게 됐다. 조선왕조의 근원인 선원전 영역은 총독의 손에 넘어가 조선저축은행 등에 매각됐으며, 선원전은 헐려 창덕궁으로 옮겨졌다. 덕수궁 중심영역의 공원화 계획으로 돈덕전마저 헐려나가고, 함녕전의 정문이었던 광명문도 지금의 자리로 옮겨져 유물을 보관하는 전시관으로 변해버렸다.

이번 복원계획의 시작인 광명문은 올해 말까지 제자리로 이전된다. 이 문은 일제강점기 엉뚱하게 옮겨져 현재는 휴게공간 인근에 자리해 있다. 문화재청은 2016년 원래 자리를 발굴한 결과, 광명문과 배치형태가 같은 건물지 1동을 확인했다. 건물지는 12기의 적심시설을 가진 정면 3칸, 옆면 2칸의 건물지로, 경운궁(덕수궁의 옛 이름) 중건 배치도(1910년) 상의 광명문지와 그 위치와 배치상태 그리고 평면형태가 같은 것으로 판명됐다. 이 발굴결과를 토대로 실제 이전을 위한 실시설계도를 완료했다.

광명문의 현재 자리에 전시 차원으로 비치된 유물들은 올해 안으로 보존처리를 할 예정이다. 창경궁 자격루(국보 제229호)와 신기전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대전)로 옮겨 보존처리하고, 흥천사명동종(보물 제1460호)은 부피와 중량을 고려해 경복궁 궐내각사지에 임시 처리장을 만들어 보존처리할 예정이다. 보존 처리를 마치면 자격루와 신기전은 국립고궁박물관으로, 흥천사명동종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알맞는 장소에 이전 설치될 예정이다.

돈덕전



돈덕전은 1902년 고종 즉위 40주년을 맞아 칭경(稱慶, 축하의 의미)예식을 하기 위한 서양식 연회장 용도로 지어졌다. 고종을 만나기 위한 대기장소나 외국사신 접견장소, 국빈급 외국인 방문 시 숙소 등으로 활용되었으며, 1907년에는 순종이 즉위하는 곳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순종이 거처를 창덕궁으로 옮긴 후에는 덕수궁 공원화 사업 때문에 같이 훼철되었고 이후에는 아동 유원지로 활용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문화재청은 돈덕전 복원을 위한 발굴조사는 지난해 마쳤으며, 지금은 복원을 위한 설계를 하는 중인데 연내에 공사를 시작해 2021년 완공할 예정이다. 복원이 완료되면 대한제국과 관련한 자료관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덕수궁 선원전은 고종이 대한제국 황제로 즉위하기 전 가장 먼저 신축했던 중요한 건물이었으나 1900년 10월 화재로 불타게 되자, 당시 미국공사관 북쪽 수어청자리(정동부지, 옛 경기여고 터)로 옮겨 1901년 7월 11에 복원됐다. 그러다 1919년 1월 고종이 승하한 후에는 모두 없어져 다른 건물이 들어섰다가 해체되는 과정을 겪어왔다. 해방 이후에는 경기여고 용지로 쓰이다가 주한미국대사관에 양도됐다. 2003년 6월 미국대사관 기숙사 건립을 위한 문화재 지표조사 중에 덕수궁 선원전 터가 확인되면서 용산 미군기지 내 부지와 맞교환하기로 합의돼 2011년 우리나라에 다시 소유권이 넘어왔다. 선원전 권역인 정동부지는 2011년까지는 미국대사관, 경기여고 등의 부지로 사용됐으며, 이후 교환된 부지 사이에 경계벽이 설치되고 아관파천 당시 고종이 걸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고종의 길'이 지난해 말 완공되면서 복원이 시작됐다.

문화재청은 2038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진전(眞殿)인 선원전(璿源殿), 빈전(殯殿)으로 사용되던 흥덕전, 혼전(魂殿)인 흥복전 등 주요 전각과 부속건물(54동), 배후림(상림원), 궁장(宮牆) 등을 복원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는 선원전 지역의 발굴조사를 위해 미 대사관에서 사용하던 조선저축은행 사택, 미부대사관 관저 등 건물 9동과 시설물들을 철거할 계획이다. 철거 전 작년에 완공된 '고종의 길'과 철거 건물들은 개방된다. 선원전이 해체된 후 여러 용도로 사용되던 역사적 장소를 둘러볼 수 있도록 일정 기간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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