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통계청, '2017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발표
- 지난해 말 우리나라 국부 1경3817조원, 전년比 740조원 증가
부동산 자산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국부가 740조원 가량 증가했다. 가구당 순자산은 3억8000만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7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국부)은 전년 대비 741조5000억원(5.7%) 늘어난 1경3817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1730조4000억원) 대비 8배 수준이다.
비금융자산은 1경3351조5000억원으로 811조3000억원 늘어난 반면 순금융자산은 266조원으로 69조8000억원 줄었다.
비금융자산을 자산형태별로 살피면 토지자산은 7438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54.9%를 차지했다. 이어 건설자산 4597조8000억원(33.9%), 설비자산 758조2000억원(5.6%), 재고자산 360조2000억원(2.7%), 지식재산생산물 346조2000억원(2.6%) 등 순이었다.
이우기 한은 국민B/S팀장은 "토지자산은 지가 상승, 건설자산은 건설 관련 단가 상승으로 자산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며 "순금융자산 감소에는 대외금융부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에 해외에 투자한 금융자산인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2483억 달러로 전년 2779억 달러 대비 증가 폭이 둔화됐다.
경제주체별로 살피면 지난해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8062조7000억원으로 전체 국민순자산의 58.4%를 차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산은 9750조원으로 전년 대비 650조2000억원(7.1%) 증가했다. 금융자산이 주가 상승 등으로 277조2000억원(8.2%), 주택자산이 262조2000억원(7.5%) 각각 증가했다.
금융부채는 1687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7.7% 증가했다.
지난해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가구당(2.48인) 순자산은 3억8867만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평균 구매력평가환율(달러당 878.77원)로 보면 가구당 순자산은 44만2000 달러, 시장환율(달러당 1130.42원)로는 34만4000 달러를 나타냈다. 호주, 미국 등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이다.
가계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대부분은 여전히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분석됐다. 가계가 보유한 실물자산 비중은 75.4%로 프랑스(68.5%), 독일(67.4%), 일본(43.3%), 미국(34.8%) 등 대비 높았다.
다만 해당 비중은 지난 2008년 82.9%에서 2011년 79.2%, 2016년 75.8% 등으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