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남성 팬티' 입는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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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남성 팬티' 입는 여성들

최종수정 : 2018-06-17 14:20:28
 기자수첩 남성 팬티 입는 여성들

[기자수첩]'남성 팬티' 입는 여성들

남성 속옷을 입어 본 여성들의 후기가 온라인에 끊이지 않는다. 어쩌다 여성들이 남성 속옷까지 손을 뻗치게 된 걸까.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특정 브랜드의 남성 속옷을 구입해 입어본 뒤, 후기를 작성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그들의 평은 한결 같다. 여성 속옷에선 쉬이 찾아볼 수 없는 편안한 착용감이 있다는 것.

한 구매자는 "넉넉한 품에 기장까지 갖춰 여성 속옷이 주는 불편함을 찾아볼 수 없다. 이렇게 좋은 걸 지금껏 모르고 살았다는 게 아쉽다"는 평을 내놨다.

남성 속옷을 구매한 여성들은 말한다. 남성 속옷을 입어보고 나서야, 손바닥 만큼 작은 속옷이 얼마나 불편한 것인지를 깨달았다고, 실크 소재의 아름다움이 속옷을 그저 가림용 천으로 전락시켰다고 말이다.

브래지어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SNS 상에서 주목 받은 영상 중 하나는 바로 남성들의 브래지어 착용기다. 그들은 채 몇 시간도 안 돼 답답함과 소화 불량 등을 호소했다.

화려하고 예쁘지만 속옷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는 아주 작은 아이들에게까지 적용된다. 실제, 영유아들의 남녀 속옷을 보면 남자 아이들은 사각, 여자 아이들은 삼각으로 나뉜다. 전자는 착용감, 후자는 착용감을 빙자한 시각에 초점을 맞췄다고 봐야겠다.

기능성을 상실한 속옷은 이미 그 목적성을 잃은 것과 같다. 그렇다면 여성들은 무엇을 위해 보이지 않는 속옷마저 불편하게 입어왔던 것일까. 그 불편함을 '나를 위한 꾸밈'이라고 주입해오던 이들은 누구인가.

길거리엔 5세 아동이나 입을 법한 성인 여성용 옷이 즐비하게 걸려있다. 속옷 매장엔 보기엔 예쁘지만 착용감도, 통풍도 '꽝'인 속옷으로 꽉 차 있다. 과연 누굴 위한 옷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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