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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르포]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 약한 가격 경쟁력..."안전성으로 승부할 것"

쉐보레 종로 대리점에 전시된 중형 SUV 이쿼녹스의 모습/정연우 기자



"고객 반응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뛰어난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지엠(GM)이 올해 초 철수설 논란으로 급감한 판매량 회복을 위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이쿼녹스'를 출시했지만 분위기 반전에는 힘겨운 모습이다.

지난 16일 오후 고양시 화정에 있는 쉐보레 대리점을 찾았다. 주말 가족 단위로 차를 보러 온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이쿼녹스 운전석에 앉아보던 40대 고객 A씨는 "내가 운전하기에는 너무 큰 것 같다. 체격이 작은 사람들은 운전하기 부담스러울 것 같다" 며 멋쩍어 했다.

대리점 직원 B씨에 따르면 운전석에 햅틱 시트가 장착돼 위험이 감지되면 경고음이 진동으로 전달된다. 범퍼 하단에는 센서가 부착돼 있어 양손에 물건을 들었을 경우에도 간단한 다리 동작으로 트렁크 문을 열 수 있다.

그러나 이쿼녹스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뜨겁지 않다. 타사 경쟁작에 비해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서다.

쉐보레 종로대리점에서 만난 직원 C씨는 "이쿼녹스에 대한 고객 반응이 좋은 편은 아니다"며 "경쟁 모델보다 비싼 가격 때문에 차량을 찾는 고객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서대문대리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직원 D씨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확실히 떨어지는 편"이라며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가격이 비싸다는 말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쿼녹스의 가격은 차종별로 ▲LS 2900만원 ▲LT 3400만원 ▲프리미어 3800만원선이다. 프리미어(익스클루시브)의 경우 4000만원대다.

경쟁작으로 꼽히는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와 비슷하거나 높은 가격이다. 현대 싼타페 2.0의 경우 2895만~3945만원대, 기아 쏘렌토 2.0의 경우 2815만~3790만원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쏘렌토 2.2 디젤의 최대 가격은 3845만원으로 이쿼녹스 프리미어보다 저렴하다. 크기가 비슷한 르노삼성 QM6 2770만~3340만원(2WD 기준)과 비교해도 200만~500만원가량 가격이 높다.

이 때문에 이쿼녹스가 크루즈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앞서 한국지엠은 2017년 필승카드로 신형 '올뉴 크루즈'를 출시했지만 높은 가격으로 실패을 맛봤다. 크루즈의 실패는 군산공장 철수까지 이어졌다.

다만 한국지엠 영업사원들은 이쿼녹스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고 있는 '안전성'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D씨는 "이쿼녹스의 최대 장점은 '안전'이다"며 "고강성 경량 차체는 충돌 사고 발생 시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해 운전자와 탑승객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이쿼녹스는 차체의 80% 이상에 고장력과 초고장력 강판을 채택해 경량화와 차체 강성을 확보했으며 1.6리터 다운사이징 디젤 엔진을 탑재해 경량화했다. 쉐보레 이쿼녹스는 최근 지엠이 적극적으로 도입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술인 '스마트 엔지니어링'을 통해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차체구조를 실현했다.

지난 2016년 이후 지엠이 전세계에 출시한 14개 신차는 이전 세대 대비 평균 159㎏ 경량화에 성공했다. 3세대 이쿼녹스도 이전 세대에 비해 약 10%(180㎏)의 극적인 감량을 이뤄냈다.

한국지엠이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한 이쿼녹스가 안전성을 앞세워 가격 논란을 잠재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쿼녹스는 지난 7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최된 부산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뒤 사전계약 없이 판매에 돌입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수입차이다 보니 조금 시간을 두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칠 계획"이라며 "오는 18~19일 예정된 시승행사 이후 의견을 더 수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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