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의 탕탕평평] (102) 바보들은 항상 사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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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02) 바보들은 항상 사과만 한다

최종수정 : 2018-06-17 11:18:19
김민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정치평론가·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 김민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정치평론가·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이번 6·13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여당은 압승을 거두었고 야당은 당의 존립자체가 어려울 지경이다. 흔한 얘기로 소위 망했다. 어쨌든 선거의 결과는 민심의 반영이며, 부정선거가 판명되지 않는 한 모든 결과에 누구든 승복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는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모든 책임을 지고 당대표를 사퇴한다'는 짧막한 한 마디와 함께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도대체 어떻게 책임을 진다는 것이며 당은 물론 국민들에게 자신이 어떤 짓을 했는지 지금도 전혀 모르는 처사이다.

여당 얘기 할 필요조차 없다.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치고 변화할 수 있을 때 남의 단점도 지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반성과 자아성찰이 전혀 없는 사람이나 정당은 결코 누구에게도 인정받을 수 없다.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자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은 이것을 명심해야 한다.

첫째,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사고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젊은 사람들이 당을 위해 충성하고 새로운 사고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아무리 제시해도 기득권들은 절대 그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젊은 유권자들을 공략하려면서 젊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당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바보도 그 정도는 알 것이다.

둘째, 보수당은 즉각 '꼰대짓'을 멈춰야 한다. 여당이 잘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하고 수긍하고 협조할 줄 알아야 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국민들에게 식상함을 넘어 수구꼴통 이미지만 견고히 각인시킬 뿐이다. 대중적인 시각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일삼는 것은 소위 '꼰대'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꼰대'들과 소통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셋째, '표리부동'함을 철저히 버려야 한다. 아무리 정치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일이라고 하지만 대놓고 '표리부동'한 세월이 얼마인가. 방금 전까지 자신들 이권에만 혈안이 되었다가 카메라나 유권자만 나타나면 '국민', '존경' 등 자신들의 마음에 전혀 없는 얘기를 소위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처럼 내뱉는 것을 보고 어느 국민이 감동받고 진정성을 느낄 수 있겠는가. 그것은 국민들을 바보로 보는 것이다. 과거 '3김시대'의 사고방식으로 절대 통하지 않는다. 지금은 21세기이다.

이 세 가지만 분명히 인식하고 실제적으로 변화해도 그나마 보수정당에 작은 불씨 하나 정도는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완전히 꺼져버린 불과 불씨 하나라도 있다는 것은 말 그대로 '천지'차이다. 그 불씨마저 꺼뜨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모든 선거의 결과는 철저히 민심의 반영이고 시대의 흐름이다. 다만 분단에 휴전 중이라는 점과 북한문제와 핵문제가 사라지지 않는 정당정치 시스템인 한반도의 입장에서는 여·야가 똑같을 수는 없어도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는 것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는 가장 안전하다. 어느 편이든 일당체제로 가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그것이 지속될 때 소위 '독재'로 변질될 수 있고 다시 다가 올 시대의 트렌드에 역행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당장에 먹고사는 문제가 절실하기 때문에 훗날까지 내다보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럼 과거를 교훈으로 현실을 직시하며 미래를 예비해야 하는 것은 과연 어떤 사람들의 몫이겠는가. 필자는 대한민국이 항상 견제와 균형이 적절한 지극히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분위기가 유지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지켜야 할 것은 끝까지 지키고, 변화를 예측하고 받아들여야 할 때는 과감히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하나이다. 보수의 나라도 아니고 진보의 나라도 아니다. 먹고살기 위한 국민의 몸부림과 그런 시대적 소명을 무시하는 정치권과 정당은 앞으로도 살아남을 수 없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국민을 바보로 보는 정치권과 정당은 없어지는 것이 마땅하다. 바보들은 죽을 때까지 사과만 한다. 지혜가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입술이 아니라 변화된 행동으로 사과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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