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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남북경협 E-로드 열렸다] 기업 회사채 발행 확대되나



#. LG그룹은 올 1분기에 2조4000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조달했다. 주요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의 실적 반등에 힘입어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LG화학은 회사채 수요 예측제 도입 이후 국내 사상 최대 규모인 1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 2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 예측을 실시한 결과 2조1600억원의 자금이 몰린 덕분이다. 이는 2012년 국내에 수요 예측제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SK그룹도 회사채 시장의 큰 손이다. SK그룹 계열사들이 같은기간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총 1조9930억원에 달했다. 지주사인 SK㈜ 3100억원, SK하이닉스 3000억원, SK실트론 2800억원 등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후폭풍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 전체 물량의 8.73%에 해당하는 1조600억원어치를 조달했다.

재계 순위 상위 대기업 계열사들이 블랙홀 처럼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대부분 AA급 이상의 높은 신용등급에 그룹 후광까지 등에 업은 주요 대기업은 기관투자가의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자금조달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남북경제협력 등에 대한 기대로 대기업들은 앞으로도 회사채 시장에서 스펀지 처럼 자금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 남북 경협 기대, 대기업 자금 확보 나서나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회사채 시장 주요 10대 그룹(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신세계 CJ) 이 회사채 발행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올해 들어 5개월간 회사채 발행액(공·사모)은 약 31조3000억원이다. 이는 2017년 발행액 48조6000억원의 64.4%에 달한다.

크레딧 시장 한 관계자는 "주요 그룹 향후 현금흐름이나 투자 계획을 고려할 때 발행 니즈(Needs)가 크지 않겠지만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 지배구조 개편 등을 앞두고 연초 선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장 설비투자 수요는 적다. 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4월 설비투자 지수는 전월보다 3.3% 감소했다. 3월에 7.8% 줄어든 데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예상밖 호재가 나왔다.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기대다.

건설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북한의 각종 인프라 구축에는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금융위원회의 '한반도 통일과 금융의 역할 및 정책과제'에서 북한의 인프라 개발 비용을 철도 773억달러, 도로 374억달러로 산업육성 비용으로는 농수산업에 27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 바 있다.

특히 북한이 최근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채택했다고 밝히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포함해서 경협 범위가 예상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구체적인 경협에 기대를 갖기는 이르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만큼 경협이나 교류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개편 등 자금 수요 요인도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더욱 철저한 혐의 입증과 분석을 통해 경영권을 편법적으로 승계하고 중소기업의 거래 기반을 훼손하는 일감 몰아주기를 이제는 근절해야 한다"고 했다. 논어에 나오는 '위산일궤(爲山一궤·산을 쌓는 것은 한 삼태기의 흙에 달려 있다)'를 인용하며 "작은 노력들이 쌓이고 쌓이면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관들의 수급도 좋다. 한·미 금리격차가 확대됨에 따라 기관의 해외투자 헷지(위험회피) 비용 부담은 확대되고 있다.

◆ 올해 회사채 발행니즈 32조

자료=신한금융투자(단위:십억원)주1: 2017 순발행이 (-)일 경우 2018년 발행 수요 계산시 (a)=0으로 계산주2: 2017F EBITDA 및 OCF는 최근 실적을 감안하기 위해 최근 분기(2분기) 실적X4로 계산



신한금융투자 이들 10대 그룹의 회사채 발행 니즈를 추정한 결과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11조9530억원 가량의 발행 수요가 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OCF) 기준으로 31조554억원이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OCF기준으로 19조1370억원의 회사채를 순발행 할 여건이 된다. EBITDA기준으로 3조810억원의 수요가 있다. 다만 2분기 기준 7조원 가량의 현금자산과 최근 발행 실적을 고려할 때 실제 순증 발행은 크지 않을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 수요가 있다.

OCF 기준 3조8890억원, EBITDA 기준 2조3180억원의 순증 발행이 예상된다. 다만 SK그룹은 약 6조 1000억 원 가량의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어 대규모 순증 여부는 불투명하다.

10대 그룹 중 가장 수요가 큰 곳은 CJ그룹이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산업에 약 36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에 2018년 8조 1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예상할 때 약 6조원대(EBITDA기준 6조170억원, OCF기준 6조42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신세계는 EBITDA 기준 5370억원, OCF 기준 1조640억원의 발행 수요가 있다.

LG는 9410억원(이하 OCF 기준), 포스코 2440억원, 한화 2370억원의 순발행 니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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