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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누구도 어쩔 수 없는 경우

얼굴이 부쩍 상한 서른 중반의 여성과 상담을 했다. 몸도 축나 보였다. 그녀의 고민은 아이를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녀가 처음부터 아이를 원했던 건 아니었다. 결혼을 하고 신혼 때는 남편과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다. 서로 생각이 같았기에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자 부부가 둘 다 아이를 갖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고통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병원에서는 둘 중 누구도 문제가 없다는데 임신이 되지 않았다. 그 즈음에 그녀가 처음 상담을 왔었다. 사주를 보니 남편과 아내 모두 아이가 없는 사주였다. 사람마음대로 안 되는 일들이 있는 것이다. 사주에 자녀성이 너무 많거나 부족한 사람은 자녀를 두기 어렵다. 남자의 사주가 모두 양이거나 여자의 사주가 모두 음인 경우에도 그렇다. 사주에 인성이나 재관이 너무 왕성한 사람이라면 자녀를 가지려는 욕심은 접어야 한다. 신약한 사주에 식상이 많고 비겁, 인성, 재성이 모두 없는 사람도 슬하에 자녀가 없다. 부부는 그럼에도 미련이 너무 많이 남았다. 그래서 택한 게 인공수정이었다. 다섯 번의 시술을 실패하고 이번이 여섯 번째였다. 이번에 착상은 됐지만 부작용이 심했다. 몸은 몸대로 상하고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쳤다. 부부의 아픔이 그대로 느껴져서 필자도 가슴이 아팠다. 또 다른 부부는 정반대의 경우이다. 아이를 간절히 원했던 부부인데 결혼 3년이 지나도록 임신이 되지 않았다. 심한 낙담 속에 지내다 그래도 하는 생각에 상담을 청했었다. 사주를 보니 분명 아이가 있는 사주였다. 식상이 왕성하고 신약한데 인성이 있고 재성이 없는 사주라면 자녀가 있다. 사주가 신강한데 식상이 가볍고 인성이 무거우면 자녀수가 적기는 하지만 분명 자녀를 갖는다. "포기하지 마세요. 더 노력하고 시간이 지나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 여자는 임신에 성공했다. 기쁜 얼굴로 찾아와 감사인사를 전하던 얼굴이 환했다. 세상일이 그렇듯 아이를 갖는 것도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 원하는 사람에게는 안 생기고 오히려 원치 않는 사람이 덜컥 임신을 하기도 한다. 그럴 때는 상담을 해주면서도 그 힘겨움에 필자도 마음이 무거워진다. 저런 소원을 모두 이루게 해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건 사람이 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서는 일일 것이다. 주어진 사주의 운세는 누구도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자기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면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런 물러섬이 있을 때 아픔이 조금씩 덜어진다./김상회역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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