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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쉄표] 지금은 고정관념을 버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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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름을 해보면 상대방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돈이 걸리면 그 사람의 진심이 나온다는 의미다. 굳이 노름을 하지 않더라도 지금 우리 주변에는 사람들의 본질을 드러나게 해주는 이슈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식사나 술자리에 빠지지 않는 단골메뉴는 '한반도의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다.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핵포기 의지에 대해 보수와 진보로 갈려 각자의 시각과 근거와 경험을 바탕으로 잣대를 대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중도진영이 우세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진짜'라고 믿으려 한다. 하지만 보수층의 의구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일부는 정부와 기성 언론을 불신하며 SNS 등을 통해 그들만의 '가짜뉴스'를 철썩같이 믿고 있다.

 

이런 가짜뉴스들은 그들만의 유대감을 더 끈끈하게 해주는 접착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6월 13일로 예정된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긴장하고 있다.

경제 이슈로는 문재인 정부의 기본 철학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소득 하위 20%의 가계소득 감소가 심화됐다는 통계를 보며 "우리에게 매우 아픈 지점"이라며 '가계소득 동향 점검 회의'를 간급 소집해 기존 정책의 재검토를 주문했다고 알려지자 이에 대해서도 역시 각자의 경험과 시각으로 재단을 하고 있다.

심지어 정권 핵심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노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소득분배 악화에 주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 정부 인사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진단했다.

사실,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할지, 소득주도성장이 지금 침체된 경기를 살릴 해법이 될지 등에 대한 정답은 없다. "삶에는 정답이 없다"는 법정스님 말씀처럼 어느 것이 정답이고 오답인지를 가리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

다만, 노름을 하면서 상대방의 성격을 파악하듯이, 이런 이슈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입장을 보면 그 사람의 속을 어느 정도 훔쳐볼 수는 있다. 심리학 용어로는 고정관념(스테레오타입), 또는 편견이라고 할 수도 있다.

 

고정관념은 특정인을 순수하게 그 자체로 보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속한 단체나 집단의 특성에 따라 그 사람도 그 집단의 특성을 가질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이다. 편견은 고정관념에 정서적 평가까지 합친 것을 말한다. 정서적 평가에는 주로 부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편견이란 단어를 쓰면 부정적이란 의미를 풍기는 것이다.

이런 고정관념이나 편견은 상대방이나 세상을 편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 특별한 고민 없이 자신의 경험과 고정관념을 바탕으로 "북한은 원래 그런 곳이야"라거나 "정부 정책의 효과가 없는 게 아니라 노년층이 늘어났기 때문이야"라고 말하면 아주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 보수진영이든, 진보진영이든 고정관념으로 세상을 보면 편하겠지만 변화를 잡아내지 못하는 순간 '정세분석의 오판'으로 도태된다.

예를 들어, 북한에 대해서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좀 더 유연하게 보고, 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정책도 무조건 원칙대로 밀고 가겠다는 교조주의에서 탈피해 좀 더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역사가 증명하듯이 결국 도태와 파멸의 길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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