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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공장식 교정' 치과 주의보

김유진 기자



며칠 전 서울 강남의 압구정동을 지나가다 유명한 대형치과 앞에서 삼삼오오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한 무리를 발견했다. 투명교정으로 심미적 효과가 높아 값비싼 교정치료를 해주는 이 병원은 그날부터 언론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환자들의 부작용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기자도 1년 넘게 교정을 진행 중이다. 수년 전부터 교정치과를 알아보며 여러 치과에서 교정 상담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값싼 가격으로 현혹했던 한 치과는 문을 닫고 잠적을 하기도 했었다.

해당 치과는 이벤트로 환자들을 모아 교정 치료를 해주는 일명 '공장식 치과'였다. 교정을 위한 기본적인 검사가 끝난 후 기자를 담당하는 한 상담원은 "공정거래에 위반될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교정치료를 해준다"며 "나중에 방문해서 결제할 경우에는 더 비싼 가격을 제시할 수도 있으니 하루빨리 치료비를 납부하고 교정을 시작하라"고 재촉했었다.

압구정동 로데오에 위치했던 해당 치과는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았고 교정중인 환자들과의 연락도 끊었다고 전해들었다. 문을 닫자마자 환자들에게 교정 치료를 연계해 줄 치과를 소개해주겠다고 제안을 했었지만 그 마저도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이번에 문제가 된 해당 병원도 별반 다르지 않은 '공장식' 치과다. 기자의 지인들 또한 이 치과에서 SNS을 통해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투명교정을 진행해왔다. 문제는 '앞니의 경미한 교정에 쓰인다'고 명시된 교정기가 안전하다고 홍보하며 발치를 한 환자에게도 이를 적용한 것이다. 이 문제로 인해 부정교합의 피해사례가 속출했고 발치한 부분이 5년 째 메꿔지지 않는다는 피해자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교정은 빠르면 2년 또는 그 이상 진행되는 오랜 치료 과정이다. 돈에 눈이 먼 병원의 만행으로 소비자는 건강을 잃을 수도, 수백만원의 돈을 쉽게 버릴 수 있다. 해당 병원의 수사를 통해 소소하게 발생하고 있었던 공장식 치과의 소비자 피해사례가 없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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