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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기술 보다는 소통이 우선"…아름다움을 끌어내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하수미 실장

최종수정 : 2018-05-28 07:31:39
하수미 본샵 실장이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 손진영 기자
▲ 하수미 본샵 실장이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 손진영 기자

결혼식부터 면접, 방송 프로그램 출연까지. 주인공이 되는 중요한 순간을 새벽부터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 사람의 얼굴과 생김새,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려해 가장 아름다운 얼굴을 꾸미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눈이 부실 듯 화려한 조명과 수백·수천가지의 색조 화장품, 메이크업 도구들은 이들의 삶이 화려할 것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2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본샵에서 만난 9년차 메이크업 아티스트 하수미(31)씨는 "화려해 보인다는 편견이 있지만 보람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직업"이라고 소개했다.

하수미 실장의 하루는 새벽부터 시작한다. 정해진 출근 시간은 없지만, 결혼식 등 중요한 행사로 찾는 손님이 있으면 새벽 5시에 나오기도 부지기수다. 일이 많은 주말에는 끼니도 거르고 하루에 스무 명이 넘는 고객의 메이크업을 하기도 한다. 고객들 대다수가 결혼이나 면접, 촬영 등 목적이 있어 찾아오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일터에 나선다.

"시작은 평범했어요. 평생 화장을 가꾸고 꾸미는데 직업으로 하면 어떨까 해서 단순하게 미용 학원을 다니면서 준비했죠."

하수미 본샵 실장이 샵에 찾아온 고객을 위해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 손진영 기자
▲ 하수미 본샵 실장이 샵에 찾아온 고객을 위해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 손진영 기자

어릴 때부터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았던 하 실장은 20대 초반에는 백화점에서 화장품 판매를 하기도 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개인 숍에서 스탭 생활을 3년 간 하다가 2010년께 프리랜서로 독립했다. 경험 많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밑에서 오랜 기간 훈련을 통해 평가를 받는 일반적인 과정과는 다른 길을 선택한 셈이다.

메이크업 출장 서비스를 시작해 닥치는 대로 들어오는 일을 하다 보니 오히려 실력과 인맥은 나날이 늘어났다. 주로 연예인이나 모델들의 쇼나 광고촬영 등의 일감이 들어왔다.

"연예인이나 모델들의 메이크업은 촬영 목적에 따라 달라져요. 렌즈 광고를 촬영하는 모델의 경우는 색조 화장보다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기본 화장을 위주로 하고, 스포츠 의류의 경우는 활동적인 모습을 색조 화장을 통해 강조하는 식이죠."

본샵에 자리를 잡고 나서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단골손님도 부쩍 늘었다. 결혼식을 앞둔 신부나 졸업하는 학생, 면접을 보는 취업준비생들이 주 고객층이다.

하 실장은 9년간 경력을 쌓은 실력파답게 눈빛과 스타일만 봐도 어떻게 메이크업을 해야 하는지 감이 온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고객이 원하는 메이크업을 하기 위해서는 메이크업 전 상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목적과 취향에 따라 메이크업 스타일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메이크업 실력과 함께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능력은 의외로 사람을 상대하는 기술과 소통능력이다.

"메이크업 기술뿐 아니라 사람들과의 대인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해요. 아티스트 마인드를 무작정 고집하면 같이 일하는 사람이나 손님들과 부딪칠 수 있어요. 메이크업도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서울시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본샵에서 만난 하수미 실장이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손진영 기자
▲ 서울시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본샵에서 만난 하수미 실장이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손진영 기자

내성적이었던 성격이 외향적으로 바뀐 것도 메이크업 아티스트 일을 하면서부터다. 연령대가 같지 않아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고객들과 유대 관계를 쌓아가는 식이다. 소개팅 할 때 메이크업을 받았던 단골 고객이 결혼식과 자녀 돌잔치 메이크업까지 받아 중요한 순간을 함께 하기도 했다.

일이 익숙해질 때도 됐지만 그는 꾸준히 메이크업 공부도 멈추지 않는다.

"요새는 눈 화장보다는 입술을 강조하는 메이크업이 대세에요. 패션 잡지뿐 아니라 손님과의 대화를 통해서도 스타일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어 트렌드는 놓치지 않는 편입니다."

안 해 본 메이크업이 없다는 그는 부모님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새벽부터 일을 나가고 쉬는 날이 별로 없으니 안쓰러워하시지만 부모님은 지금도 딸이 메이크업 아티스트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하시곤 해요. 항상 감사하죠. 저 또한 메이크업을 받은 고객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고 만족하고 좋아하시는 걸 보면 보람을 느껴요. 그게 단순하지만 제가 일을 계속 하는 원동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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