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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기업 지배구조 개편]<끝>⑭효성, 지주사 전환…3세 경영 성공할까



효성은 올해 초 '투명한 경영'을 약속하며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알렸다. 그리고 오는 6월 1일자로 효성은 지주회사 및 4개의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한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3세 경영도 순조롭게 이어졌다. 다만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비리 의혹 등으로 금간 신뢰성 회복이 3세 경영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월, 새 출발하는 효성

효성은 6월 1일자로 효성(존속)과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화학 4개의 신설 사업회사로 분리되어 오는 7월 재상장 된다. 분할 이후 분할존속회사인 효성은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효성은 스판덱스 세계 1위, PET 타이어코드 세계 1위, 초고압변압기·차단기 국내 1위의 시장지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1위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사업구조로 기업가치가 디스카운트(할인) 받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그동안 사업부별 실적 편차가 발생하면서 기업 전반적으로는 실적 개선세가 둔화되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주사 전환을 통해 저평가됐던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 지주사 전환에 따른 계열사 매각이 재무 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지주사 전환 후 2년 내에 금융사 효성캐피탈을 정리해야 한다. 효성은 효성캐피탈의 97.2%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외부 매각 시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높은 차입금 비중의 감소가 기대된다.

분할 이후 최대주주가 보유한 분할신설회사 지분을 분할 존속회사에 현물출자 하는 등의 지배구조 안정화 작업이 추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적분할 시 효성이 가진 분할신설회사 보유 지분율은 5.26%(분할 전 효성 자사주 보유에 따른 지분 확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효성 일가의 지분매입이 꾸준히 이뤄지는 점도 호재다. 조성래 효성 명예회장과 조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2016년 말 36.97%에서 지난해 말 37.48%로 늘었다. 올 들어서도 장내매수 등을 통해 지분을 매입한 결과 지분율은 37.81%로 올랐다. 또 조 회장 등 특수관계자와 국민연금(11.9%)을 제외하고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없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췄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분할을 통해 사업부문별로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역량을 집중하여 사업전문성 제고 및 경영효율성 강화와 함께 그룹 지배구조의 지주회사 체제전환을 통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3세 경영 ' 과제 산적

조성래 명예회장은 2세 경영인으로 1982년 그룹 총수 자리에 올랐다. 슬하에는 장남 조현준, 차남 조현문, 막내 조현상까지 아들 셋을 뒀다. 조석래 명예회장이 지난 해 장자인 조현준 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면서 3세 경영의 막이 올랐다.

하지만 조현준 회장의 경영 승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0년 불거진 형제간 지분 다툼이 첫번째 위기였다. 지분 싸움에 불을 당긴 것은 효성그룹과 사실상 절연한 차남 조현문 변호사였다. 당시 조 변호사는 효성의 지분을 7.18%까지 확대하며 형과 동생의 지분을 넘겼다.

그러자 이듬해 삼남 조현상 사장이 경쟁적으로 지분을 늘리며 형들을 제쳤다. 이렇게 되자 장남 조현준 회장도 지분경쟁에 뛰어들어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이후 조 변호사가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하고, 조성래 명예회장이 조현준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3세 경영 승계는 일단락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조 회장이 검찰에 고발되면서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경영난을 겪는 조 회장의 개인회사를 위해 효성그룹 계열사들이 신종 파생금융상품(TRS)을 이용해 자금조달을 부당 지원한 것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시작하기 위해선 현재 연루돼 있는 의혹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며 "이후 회사의 투명 경영을 약속대로 이행하고, 실적 개선을 증명해야 3세 경영인으로서 확실히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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