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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부동산일반

[현장르포]강남 재건축 부담금 '억'..."집값 떨어질라"

가구당 1억3569만원 규모의 재건축 부담금이 산정된 서초구 반포 현대 아파트 전경./정연우 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서초구청이 지난 15일 반포현대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재건축 부담금을 가구당 1억3569만원을 산정해 통보해서다. 조합이 당초 예상한 850만원 보다 약 16배나 많은 금액이다.

올 1월에 부활한 재건축 부담금 제도(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을 통한 조합원 1인당 평균 개발이익이 3000만원을 넘으면 초과금액의 최고 50%를 부담금으로 내도록 하고 있다.

지난 주말 현장에서 만난 반포 현대아파트 조합원 A씨(79)는 "이 아파트가 지어질 때부터 살았는데 이렇게 억울한 경우는 처음 겪는다"며 "이렇게 작은 아파트의 재건축 부담금이 1억원이 넘는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1987년에 지어진 반포 현대아파트는 1개동 80가구에 불과하다. 이 아파트 바로 옆에는 다른 재건축 아파트단지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새 아파트 단지들에 둘러싸여 유독 눈에 띄었다.

A씨는 "당초 바로 옆에 있는 삼호가든 4차 아파트랑 같이 재건축 하려고 했지만 입주기간 6개월 차이로 함께 재건축을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80가구에 불과한 반포현대 아파트의 1인당 부담금이 1억원을 넘어선 만큼 향후 이보다 규모가 큰 단지의 부담금은 수 억 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대상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의 전경. /정연우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 쌍용2차'는 현재 시공사 선정을 계획 중이다. /정연우 기자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와 강남구 '대치 쌍용2차' 등 재건축 관리처분 신청을 앞둔 단지도 후폭풍에 휩싸였다. 이 아파트 단지들은 지난해 사업시행 인가를 받아 초과이익환수 대상이 됐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부담금으로 1억5000만원을 예상했는데 이번 상황을 비춰볼 때 3억~4억원 정도 나오지 않을 까 싶다"며 "반면 부담금을 내서라도 재건축을 하겠다는 입장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의 매매가는 72㎡가 17억5000만원이다. 그는 "재건축 부담금 여파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대치 쌍용2차'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쌍용2차 아파트는 바로 옆의 우성아파트나 쌍용1차 아파트에 비해 재건축 속도가 빠르다. 현재 매매가는 102㎡가 18억, 135㎡는 21억원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쌍용2차 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19일 '시공사 선정 1차 합동설명회'를 마쳤다. 다음달 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정기총회를 준비 중이다. 조합측은 시공사가 선정되면 3개월 이내 부담금 산정 자료를 해당 자치구에 제출해야 해야 하며 자치구는 한 달 안에 예정 환수금을 조합측에 통보해야 한다.

한편 국토부는 17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재건축부담금에 대한 예정액 통지는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제14조에 규정된 절차로, 조합원의 권리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중요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포 현대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오는 24일 총회를 열고 이번 서초구청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통보에 대한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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