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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혼돈의 회계]⑤끝. '의견거절' 상장사 경영 휘청

회계법인의 회계 감사가 깐깐해지면서 코스닥 기업 경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감사의견 거절을 받게되면 상장폐지 사유가 될 수 있어서다. 재감사를 통해 상장폐지 위기를 극복하더라도 기업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불가피하다. 비상장사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에스케이(DSK), 파티게임즈 등 이번 외부감사에서 의견 거절을 받은 기업들이 상장폐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감사를 신청했다. 해당 종목들은 약 3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다. 이 기간 주권매매 거래는 정지된다.

회계법인이 지정감사제 도입을 앞두고 회계감사를 깐깐하게 진행하고 있다. 회계 인력과 전문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중소·벤처 기업은 '적정의견'을 받지 못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편 한 해 장사를 잘 마무리 지었음에도 '의견거절'을 받아든 기업들은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디에스케이 1공장./디에스케이



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서 국내 대표 강소기업으로 불렸던 디에스케이(DSK)는 올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자회사 프로톡스와 손자회사 메디카코리아에서 내부회계관리 제도상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외부감사인은 보고서를 통해 "종속기업을 통한 자금대여, 법인인감 사용 및 자금집행 등 적절한 내부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디에스케이는 창업 이래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었다. 지난해 디에스케이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0% 급증한 121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 호황에 승승장구하던 디에스케이가 의견거절이라는 암초를 만나게 된 것이다.

옐로모바일CI./옐로모바일



디에스케이 관계자는 "소수에 의한 잘못이 있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정상화에 더욱 힘쓰겠다"며 "건실한 기업이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했다. 하지만 신규 수주 등 사업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두번째로 세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사)에 선정되면서 화제를 모았던 옐로모바일 역시 이번 감사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일부 온·오프라인 연계(O2O) 숙박업 계열사 관련 주요 회계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옐로모바일은 최근 자회사 케어랩스의 성공적인 코스닥 상장을 발판으로 연내 상장을 목표하고 있었다. 정부는 옐로모바일을 예로 들며 국내 유니콘 기업을 2022년까지 8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설립 4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국내 최초 '벤처연합' 사업모델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잇따랐다.

하지만 옐로모바일의 감사결과로 연내 기업공개(IPO) 목표를 현실화하기 힘들어졌다. 옐로모바일은 관련 서류를 재정비해 재감사를 받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반적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기업은 3년 내 상장에 어려움을 겪는다.

파티게임즈는 '감사의견 거절'로 약 750억원의 투자유치가 좌초됐다. 파티게임즈의 모회사인 모다가 실시하는 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향후 재감사를 통해 상장폐지 만은 막겠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지만 그 기간동안 신규 투자유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규모가 작은 중소·벤처기업에게 재감사는 기업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한 코스닥 IR 담당자는 "회계법인의 외부감사 재감사가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면서 "일부 기업은 모든 직원이 하루종일 재감사를 위한 서류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고 했다.

일부에선 회계감사가 깐깐해지는 만큼 기업에게도 충분한 소명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계감사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 경영이 잘못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장사를 잘하고 있는데도 내부의 회계적 역량, 절대적 인력이 부족해 회계감사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기업도 많다"면서 "중소·벤처기업의 발전을 위해서 회계 감사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고, 충분한 소명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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