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권 박사 칼럼]울긋불긋, 초여름에 시작된 피부 증상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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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 박사 칼럼]울긋불긋, 초여름에 시작된 피부 증상의 정체

최종수정 : 2018-05-11 14:20:30
임영권 한의학 박사 아이조아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
▲ 임영권 한의학 박사(아이조아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

5월은 가정의 달 행사와 봄나들이로 인해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다. 낮 기온이 오르면서 일교차도 심해지고 특정 바이러스의 활동이 활발해져 호흡기질환이나 감염성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늦봄부터 초여름에는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수두, 수족구, 물사마귀 등이 유행하는 경우가 많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이가 환자 또는 잠복기 보균자와의 접촉하고 여기에 개인위생까지 소홀하게 되면 쉽게 전염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기상청에서 발표한 '5~7월 전망'에 따르면 5월부터 초여름 날씨가 시작되며 6월, 7월에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다고 한다. 미세먼지는 물론 이른 무더위와 강한 자외선 등으로 땀띠는 물론 아토피피부염, 각종 습진, 물사마귀, 수포나 물집을 동반한 수족구, 수두 등이 유행하거나 그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우선 4월부터 6월, 늦봄에서 초여름까지 유행하는 수두, 수족구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생활 중 한 명만 감염되어도 빠르게 전파되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두는 미열과 함께 팔다리, 얼굴, 가슴, 배 등 전신에 수포성 발진이 1주일가량 나타난다. 수두 환자와의 접촉이나 비말(飛沫)에 의해 전염되며, 예방접종을 마친 아이들 중 20~30%정도는 수두에 감염될 수 있다.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수포 딱지가 가라앉을 때까지 타인과 격리가 필요하다. 손과 발, 입 안까지 물집이 생기는 수족구병은 면역체계가 약한 영유아, 미취학아동에게 빈번하다. 대부분 감기처럼 앓다가 자연적으로 회복되는데, 입 안 물집으로 아이가 잘 먹지 못하고, 발열도 나타나기 때문에 탈수에 주의해야 한다. 아이스크림이나 과일 셔벗처럼 차갑고 단맛이 나는 부드러운 간식을 주면 그나마 좀 먹을 수 있다. 39℃ 이상의 고열로 아이가 너무 힘들어한다면 합병증을 우려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다. 수족구는 작년에 앓았어도 올해 또 감염될 수 있다.

수두, 수족구 같은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은 개인위생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아이가 사용하는 장난감은 주기적으로 소독한다. 외출 전후와 기저귀 교체 전후, 식사 전에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를 철저히 한다. 만약 입안과 손발에 물집이 생기고 미열이 동반되어 수족구가 의심되면 일주일정도 단체생활을 피하고 반드시 진료를 받는다. 수족구 유행 시기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뿐 아니라 놀이공원,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침, 콧물 등 분비물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팔소매로 입을 가리고 고개를 돌리는 등 기침 예절을 알려준다. 어린아이일수록 스스로 청결을 유지하기가 힘들어 부모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과 유행성 결막염도 유행 시기가 겹치는 만큼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일수록 전염성 질환 예방수칙을 잘 지키도록 한다.

기온이 올라가고 활동량이 늘어나면 자연적으로 땀이 나게 마련이다. 아이는 어른보다 기초 체온이 높은데다 피부 땀샘의 밀도도 높아 땀의 양이 많다. 자칫 돌보기가 미숙할 경우 어린 아이들은 초여름부터 땀띠, 기저귀발진 등으로 고생할 수 있다. 땀띠는 땀이 많이 나고 또 흘린 땀을 바로 닦지 않을 때 땀구멍이 막히면서 시작된다. 피부가 접하는 팔다리, 목, 배와 등에 잘 나며, 작은 발진, 가려움증, 따가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땀띠는 피부 청결과 보습으로도 충분히 케어가 가능하다. 미지근한 물로 자주 씻기면서 보습제를 얇게 펴바른다. 또 땀을 덜 흘리게 해 보송보송한 피부 상태를 유지해준다. 땀띠가 심해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심하면 황금, 고삼, 황백, 치자, 박하 등이 함유된 한방 미스트나 한방 입욕제로 피부를 진정시키면 좋다.

물사마귀는 더워질수록 자주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피부 질환 중 하나이다.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가 친구와 놀다가 혹은 물놀이 후에 신체 곳곳에 수포성 구진이 생길 수 있다. 자기 팔에 생긴 물사마귀를 만졌다가 다른 부위로 옮기기도 한다. 물과의 접촉이 잦아지는 여름철일수록 더 주의해야 한다. 특히 한방에서는 약간 살집이 있고 피부가 습한 비습(肥濕) 체질 아이일수록 물사마귀에 잘 노출된다고 본다. 이 경우 속열과 체수분이 많아 물사마귀 바이러스가 생존하기에 좋다. 물사마귀는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진해지거나, 긁으면서 자가감염 돼 다른 부위로 번질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물사마귀가 잘 생기는 아이는 평소 땀을 잘 배출하고 몸을 시원하게 해주도록 한다. 한방에서는 불필요한 습(濕)과 속열을 발산시키고 면역력 보강에 도움 되는 탕약과 뜸 요법, 물마사귀 부위에 직접 시술하는 침 요법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물사마귀뿐 아니라 피부가 더 습해지고 몸속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아토피피부염의 증상도 심해질 수 있다. 여름에 증상이 심해지는 습열(濕熱)형 아토피는 찬 성질의 약재를 이용해 속열을 풀어주면서 진액과 혈을 보하는 치료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더 심해지기 전에 여름에 불필요한 습(濕)을 말리고 열을 풀어주도록 한다.

어린 아이들은 면역 체계가 미숙하고 예민해 계절 변화에도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 아이의 면역 체계의 균형을 잡아주면서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도록 해 건강한 여름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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