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기업 지배구조 개편]⑧현대중공업 정기선 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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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기업 지배구조 개편]⑧현대중공업 정기선 시대 열리나

최종수정 : 2018-05-10 10:35:11
현대중공업그룹 분할 직후 지배구조
▲ 현대중공업그룹 분할 직후 지배구조

정몽준호의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를 완성했다. 정 이사장→현대로보틱스(지주회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현대오일뱅크·현대글로벌서비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한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 이사장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장남 정기선 부사장의 후계 작업을 매끄럽게 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정 이사장은 지난 2002년 현대중공업 고문을 끝으로 경영에서는 물러나 있다.

◆ 현대중공업, 지주사 전환…정 회장 지배구조 강화

"현대중공업그룹이 주주와 시장의 기대 속에 사업 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지 1년이 됐다. 앞으로 현대중공업지주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고히 하고, (그룹) 각사가 책임경영과 독립경영을 실천하면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3월 30일 권오갑 부회장)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회사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2016년 11월 현대중공업그룹은 순환출자 해소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 경영 투명성 제고 등의 목적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2월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는 지주회사 현대로보틱스의 분할 안건을 통과시켰고, 같은 해 4월 현대로보틱스와 현대건설기계·현대일렉트릭 등 신규 법인들이 설립됐다.

이후에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주회사 설립요건 충족, 현물출자 유상증자 완료, 금융회사(하이투자증권) 매각 발표 등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차례로 진행해 왔다.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는 물론 독립경영체제 확립과 과감한 투자로 위기를 딛고 각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신설 법인들은 분할 후 흑자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미완의 단계다.

올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회사 체제 마무리와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또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를 통해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 안정성을 높일 예정이다.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무차입' 경영을 하는 한편 연구개발(R&D) 부문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기술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2014년 이후 진행해온 고강도 경영개선(구조조정) 계획의 마무리 절차다.

한국기업평가 성태경 책임연구원은 "순환출자 구조가 해소되고 투자 및 계열사 관리를 전담하는 지주회사 체계가 구축되어 지배구조도 투명화됐다"면서 "추가적으로 자회사의 손자회사 주식보유에 관한 지분율 규제와 손자회사의 국내계열회사 주식소유 제한 등의 행위제한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2년의 유예기간 중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8 기업 지배구조 개편 ⑧현대중공업 정기선 시대 열리나

◆ 그룹미래 관건은 체질 개선

시장 안팎에서는 체질 개선 과정에서 경영권 승계가 일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1982년 현대중공업 사장, 1987년 회장을 거쳤지만 2001년 고문으로 물러난 후 지금까지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있다. 이후 최대주주 자리는 유지하고 있지만 정치와 국제 무대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변화도 있다.

지난해 11월 현대중공업 그룹은 정몽준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계열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로 앉혔다. 정 전무는 2년 만에 부사장 승진과 함께 선박 애프터서비스업체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까지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다.

그가 위기에 놓인 현대중공업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내놓느냐가 경영승계의 명분을 확보하는 지름길이 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를 위해 개국 공신인 최길선 회장이 자문역으로 내려와 길을 터줬다. 권오갑 부회장이 그룹 지주 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에 오르는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도 벌였다.

정 부사장에 대한 평가는 우호적이다. 지난 2015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진두지휘하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현대중공업과 사우디의 전략적 협력은 정 부사장의 끈질기고 치밀한 준비에 의해 성사됐다. 지난 2016년 3월 알 팔리(Al Falih) 당시 아람코 사장, 4월 알 나이미(Al Naimi) 사우디 석유장관이 현대중공업을 방문했을때 직접 영전에 나선 인물이 정 부사장이었다. 그는 영접 직후 사우디 협력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사우디를 수차례 방문하며 실무협상을 지휘했다. 같은해 6월엔 현대중공업과 오랜 관계를 맺고 있는 그리스 선주사를 직접 환대한 바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Rosneft)사와 협력합의서에 서명한 것도 정 부사장이가 중점 추진했던 해외 네트워크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해 6월에는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함께 유향열 한국전력 부사장과 만나 해외 페트콕 발전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향후 페트콕 사업에 대한 3사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 정기선 전무로의 경영 승계 준비로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5.1%를 확보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 부사장의 나이가 아직 30대에 불과해 승계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다면 최근 국내 주요 그룹들이 승계 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측면에서 승계 준비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볼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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