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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혼돈의 회계]④시한폭탄이 된 재무제표

국제회계기준(IFRS)은 감사인의 자의적 해석이 개입될 소지가 높다는 우려 때문에 해마다 새로운 기준이 생겨나고 있다. 네거티브 방식의 원칙주의를 따르는 IFRS가 오히려 기업에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켜야 할 것을 일일이 나열(포지티브 방식)하지 않고 원칙만 정하면서 기업이나 감사인의 자의적 해석과 숨김이 일상화되고 있다.

특히 매년 강화되는 새 회계기준 때문에 실제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는 무관하게 재무제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의 과거 재무제표가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는 것.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익은 9103억원으로 전년보다 11.6% 감소했다. 새 국제회계처리기준(IFRS 15) 도입에 따라 지난해까지 일시에 반영했던 단말기 매출과 판매장려금이 올해부터는 기대가입기간에 맞춰 나눠 반영된 영향이다. 업계는 기존에 사용되던 회계기준(IFRS10)과 비교해 올해 이통사 3사의 영업이익이 총 2600억원 줄어드는 효과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내년 1월부터는 IFRS 16이 도입된다. 이는 리스 자산과 부채를 모두 회계장부에 기재하도록 하는 내용의 회계기준이다. 기존에는 리스 거래를 금융리스와 운용리스로 구분해 금융리스만을 자산과 부채로 계상해 왔다.

이는 다수의 항공기를 운용리스 형태로 사용하고 있는 항공업계의 부채비율 상승문제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IFRS16이 적용될 경우 항공업계의 부채비율이 크게는 20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2021년 도입되는 IFRS 17은 보험사를 대상으로 하는 회계기준이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을 계약시점의 원가가 아니라 매 결산기 시장금리를 반영한 시가로 평가하는 게 주요 변동사항이다. 이에 생명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RBC) 악화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같은 회계기준에도 더 깐깐한 해석이 요구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연구개발 자산화 논란에 휩싸인 바이오가 주요 사례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제약·바이오업체 10곳의 재무제표 특별감리에 들어갔다. 연구개발 자산화 비율의 적정성을 따져묻겠다는 것이다.

연구개발비를 자산화했다는 것은 해당 연구가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자산화한 비용을 모두 손상차손으로 떨궈야 한다. 지금까지는 감사인의 해석에 따라 연구개발비 자산화 허용범위가 달라졌다. 이번 금감원 감리 이후 자산화 기준에 명확성이 더해지면서 많은 제약·바이오업종이 재무제표를 수정해야 할 일이 생길 수 있다 .

제약·바이오의 회계처리 강화 기조는 타 업종으로까지 전이되고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의료장비 업체인 제노레이 역시 증권보고서를 통해 높은 연구개발비 자산화 비율이 '투자위험 요소'라고 기재했다.

이에 대해 한 회계사는 "회계기준이 점점 엄격해지면서 어디서 어떻게 문제가 발생할 지 누구도 알 수 없다"면서 "현재의 적정의견이 앞으로도 계속 적정임을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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