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기업 지배구조 개편]⑦김승연 회장의 한화가 그리는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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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기업 지배구조 개편]⑦김승연 회장의 한화가 그리는 미래는?

최종수정 : 2018-05-09 10:25:35
자료 유안타증권
▲ 자료=유안타증권

한화. 29세라는 젊은 나이에 그룹 총수가 된 김승연 회장은 '신용과 의리'를 바탕으로 통 큰 인수합병(M&A)으로 한화그룹을 키워냈다. 하지만 그에게도 큰 숙제가 있다. 이제는 그룹의 미래와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둬야 할 때가 됐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특히 3세 경영 승계는 점차 풀어야 할 숙제다. 김 회장의 두 아들인 김동관, 김동원씨는 이미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이들은 각각 한화큐셀, 한화생명에서 일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과 금융중심의 그룹 체질 개선도 과제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물을 끓게 하는 100도와 99도를 결정짓는 것은 단 1도 차이"라며 "포기하지 않는 1도의 혁신이 개인과 조직, 회사의 잠재 역량을 최고치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한화 임직원들에게 미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이어 그는 "그룹의 소프트파워 경쟁력도 일류수준으로 혁신해 나가자"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승부는 결국 인재경쟁으로, 오늘을 뛰어넘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갖춘 전문가 확보와 인재양성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동관에 무게 실린 '한화'

김 회장은 두 번의 통 큰 배팅을 한다.

2002년 대한생명 인수가 첫 번째다. 그는 보험업을 주력사업으로 추가하며 석유화학·유통·레저에 이어 '금융'이라는 새로운 성장엔진을 달았다. "젊은 최고경영자(CEO)가 얼마나 버티겠어"라는 우려를 단번에 씻어냈다.

대한생명을 인수해 재계 10위권에 진입한 지 12년 만인 2015년 또 한 번 일을 낸다. 삼성그룹과의 빅딜로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등 자산 규모 17조원에 달하는 삼성 계열사 4곳을 인수합병한다. 2015년 4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82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4년 한화그룹의 자산규모는 123조원에서 지난해 3분기 160조원대로 30% 가량 증가했다.

그룹의 큰 들은 완성됐다는 게 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경영권 승계다.

장남인 김동관 전무가 단연 1순위 후계자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룹 내 김 전무 평판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뛰어난 경영 능력이 첫손에 꼽힌다. 김 전무는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태양광 사업의 턴어라운드를 이끌어낸 주인공이다. 2012년 독일 태양광 기업 '큐셀' 인수를 주도했고,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합병을 진두지휘했다. 한화큐셀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시기도 김 전무가 한화큐셀로 자리를 옮긴 시점과 맞물린다.

한화큐셀의 대주주인 한화케미칼 연결실적(태양광 부문)을 기준으로 한화큐셀은 1분기 119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이 한국산 태양광 모듈에 30%의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오히려 실적이 개선됐다. 한화큐셀의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그룹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 전무는 삼성과 한화의 '깜짝 빅딜'에서도 깊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의중도 김 전무에게 실리는 분위기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016년 한화큐셀코리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지분 50.2%)에 올랐다. 재계 관계자는 "세 아들, 특히 장남인 김 전무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김 회장의 의중이 담겨 있다"고 해석한다. 한화종합화학은 현재 한화의 화학 계열사 중 가장 알짜로 불리는 한화토탈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합병한 뒤 "태양광 사업을 계속 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분구조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더 확실하다. 세 형제는 한화S&C(김동관50%, 김동원·김동선(각각 25%) )가 100% 지분을 들고 있는 한화에너지(39.2%)를 통해 한화종합화학을, 또 한화토탈과 한화큐셀코리아를 지배한다.

자료 유안타증권
▲ 자료=유안타증권

◆ 한화 S&C, 일감 몰아주기 해소 묘수 나올까

승계와는 별도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작업도 시장의 관심이다.

한화그룹의 아킬레스건인 한화S&C 처리문제가 핵심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8월 당시 3형제가 보유한 한화S&C 지분 44.6%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어 한화S&C를 H솔루션과 물적분할하면서 실제로 한화S&C 지분 45%를 처분했다. 하지만 H솔루션은 여전히 김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한화S&C의 다른 자회사들도 계열사에 의존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간접적'인 일감 몰아주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화S&C의 100% 종속법인인 휴먼파워(IT 서비스), 드림플러스프로덕션(소프트웨어 개발), 드림플러스아시아(금융투자기관)의 크고 작은 매출은 전부 내부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 다른 100% 종속기업인 한화에너지도 내부 거래 비율이 39%로 높다. 그 아래 100% 자회사인 에스아이티(컴퓨터 시스템 구축 및 관리) 역시 2016년 55억원 매출 모두 계열사로부터 나왔다. 종속기업의 매출과 이익은 지배기업의 연결 기준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다.

공정위는 한화그룹 세 형제가 여전히 한화S&C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한화S&C 매각이 바람직한 구조 개선인 지, 사익편취 규제 회피인 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히며 한화를 압박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S&C의 상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한화S&C를 상장해 에이치솔루션 지분율을 떨어뜨리고 동시에 공시 등을 통해 지배구조에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아울러 에이치솔루션의 한화S&C 지분 추가 매각, 에이치솔루션과 실질적 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화와의 합병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한화는 여전히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다. 이유가 있다. 한화가 지주회사로 전환하게 되면 금융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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