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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소음·쓰레기에 시달리는 주민들



[기자수첩]소음·쓰레기에 시달리는 주민들

아침부터 단체관광객들이 오면서 소음과 쓰레기에 시달리는 동네가 있다. 서울시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이다.

2000년대에 한옥 보존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북촌마을 가꾸기 정책이 수립되고 환경개선운동과 한옥보존운동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지금의 북촌한옥마을이 됐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북악산 기슭에 있는 한옥 보존지구로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뜻으로 북촌이라고 한다. 북촌은 고관대작들과 왕족, 사대부들이 모여서 거주해온 고급 살림집터로 한옥은 모두 조선시대의 기와집이다. 1992년 가회동한옥보존지구에서 해제되고, 1994년 고도제한이 풀리면서 일반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지만 2000년대 들어 한옥 보존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북촌마을 가꾸기 정책이 수립되고 환경개선운동과 한옥보존운동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그러던 곳이 최근 관광객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건물에는 실제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새벽부터 몰려드는 관광객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 지경에 이르렀다.

많게는 수십년 적게는 1~2년전부터 한옥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내·외국인 관광객 가리지 않고 벨을 누르거나, 집 안으로 들어오거나, 쓰레기와 소음에 밤낮으로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노상방뇨를 목격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수많은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관광버스로 인해 주민들은 위협을 받고 있다. 왕복 4차선 도로 중 양쪽 한 차선씩을 차지하고 있어 주말마다 차량으로 꽉막혀 있다. 이에 주민들은 사생활 피해를 호소했지만, 서울시와 종로구는 답보상태다. 결국 거주하는 주민들은 주말마다 관광객 출입을 제한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북촌마을 실거주자들이 겪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을 찾겠다"며 "관광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촌한옥마을이 거주지와 관광지로의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강력한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문화재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문화재를 지키고 함께 살아가는 주민들을 위한 정책이 필요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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