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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권율 "긴 무명시절, 상상 속에서 수도없이 연기 시뮬레이션 해"

권율/워너브라더스코리아



[스타인터뷰] 권율 "긴 무명시절, 상상 속에서 수도없이 연기 시뮬레이션 해"

'챔피언'서 긴 대사량을 코믹하게 소화

팔씨름·따뜻한 가족 영화 자부심

연기·캐릭터 욕심→과감한 도전

"따뜻한 가족 영화 '챔피언' 안에서 까불거리면서 웃음을 줄 수 있는 캐릭터를 할 수 있어 기뻤죠. 단순히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연기 욕심이 있는 편인데, 다양한 캐릭터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출연을 결심했고, 후회없이 촬영했죠.(웃음)"

2014년 천만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의 아들 이회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권율은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귓속말'에서는 엘리트 변호사 강정일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한계단씩 자신의 연기 영역을 구축해오고 있다. 반듯하고, 냉정한 도시 남자를 주로 연기한 권율이 이번 '챔피언'에서는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기 기질이 다분한 떠벌이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로 분해 마동석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영화 '챔피언'은 타고난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가 미국에서 알게 된 진기(권율)의 설득으로 팔씨름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으로 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권율/워너브라더스코리아



마크를 챔피언으로 만들어 인생역전하려는 진기는 영화에서 가장 입체적이고 다면적인 인물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겉으로는 허세를 부리며 의기양양해하지만, 속마음만큼은 따뜻하고 아픔이 있다.

"사실 진기에 대한 전사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한때 유복했던 친구가 가세가 기울면서 '돈'에 집착하게 되는 인물이라는 걸 알 수 있죠. 돈 때문에 모든 상황이 바뀌어버리게 되고, 돈 때문에 상처를 갖고 있는 친구에요. 처음에는 진기와 마크의 관계를 이해하는 게 저도 쉽지는 않았어요.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지 자세하게 나와있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물에 동화됐고,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었죠.(웃음) 그래서 진기가 아버지와 대화하는 주차장씬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마동석이 주인공이지만, 극을 끌고 가는 화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권율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마크에게 설명함과 동시에 관객에게도 전하는 게 권율의 역할이었다. 동시에 중간중간 코믹함과 진기의 폭넓은 감정까지 살리는 게 버거웠을 터. 권율은 감독의 기준점을 충실하게 따랐다고.

코미디가 처음인 권율에게 감독과 마동석은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됐다. 그는 "스스로 코미디 연기를 위해서 노력한 건 목소리 톤을 올리고, 말을 빨리하려고 했다는 점이다"라며 "마동석 선배가 코미디 경험이 많기 때문에 모르는 게 있을 때마다 여쭤봤다. 진기는 대사량이 상당히 많다. 긴 대사들을 어떻게하면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을지, 그 점을 많이 연구했다. 마크가 워낙 정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진기를 통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권율/워너브라더스코리아



'챔피언'은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팔씨름을 소재로 했다. 아마추어 대회에 나갔을 정도로 팔씨름에 관심이 많은 마동석과 달리 권율은 팔씨름이라는 스포츠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예전에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서 팔씨름 세계랭킹에 등극된 분이 나오셨던 적이 있어요. 그때 TV를 보면서 '팔씨름 세계랭킹은 누가 정해주는 걸까'했는데 이번 기회로 많이 알게 됐죠.(웃음) 개인적으로 운동선수를 만나서 그들의 루틴, 생활에 대해 듣는 거를 좋아하거든요. 성공한 스포츠인들의 성장과정을 들으면 저 스스로도 자극을 받거든요. 이번 기회에 팔씨름 선수들을 만나서 이야기해보니까 왜 그들이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었는지 알겠더라고요. 힘만 있어서는 안되고, 기술과 고도의 심리전까지 접목한 것이 팔씨름이라는 걸 알게 됐죠."

팔씨름을 소재로 한 영화이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팔씨름은 금지였다고도 설명했다. 생각보다 부상을 입기 쉬운 운동이라 안전을 위해 선수들의 손을 잡아보는 게 전부였다고.

권율/워너브라더스코리아



권율에게 '챔피언'은 첫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물론 흥행에 성공했으면 좋겠지만, 흥행 성적에 관계 없이 이런 캐릭터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대중에게 보여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금은 제가 노력한 시간의 가치에 부끄럽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언젠가는 박수받는 날이 오겠지' 하면서 해야할 과정을 하고 있는 중이죠."

27세, 늦은 나이에 데뷔한 권율은 알려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권율은 무명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욱 생길 수 있었고,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TV, 영화를 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연기했을까'하면서 머릿 속으로 수도 없이 많이 시뮬레이션을 해봤죠. 악역도, 코믹한 역할도 항상 머릿 속으로 그려봤었고, 그래서 다양한 캐릭터를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던 것 같아요. 무명시절을 거치면서 흔들리는 시기도 분명 있었지만, '내가 배우를 하는 게 맞는 걸까'하는 의심은 없었어요. '어떤 연기를 대중에게 보여줬을 때 좋아해줄까' '어떻게 해야 권율만의 새로운 캐릭터가 나올까'하는 생각으로 가득했었죠.(웃음)"

데뷔 11년차, 권율은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는 부지런한 배우 나아가 작품에 잘 스며들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놀라움을 안기는 그의 차기작기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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