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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기업 지배구조 개편]⑤순환출자 끊고 롯데, 아쉬운 신동빈 회장 부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원(One) 롯데'라는 큰 그림을 그렸다. 지난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란 돌발 암초도 마무리 지은 신 회장은 올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하여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호텔롯데의 상장도 다시 추진키로 했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을 낮추면서 한국롯데를 독립적인 구조로 운영하는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이란 평가다.

그러나 지배구조를 완성하는 데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다.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의 희생양이 되면서 법정 구속된 상태기 때문이다. 사드(THAAD) 관련 중국의 칼끝도 무뎌지지 않고 있다.

◆'롯데', 순환출자 고라 완전 해소

신동빈 회장의 오랜 꿈은 '원 롯데'를 만드는 것이다. 롯데지주를 만든 것도 한·일 롯데그룹을 완전히 분리해 일본 주주들의 간섭에서 벗어나려는 속내가 있다.

지난 4월 1일 롯데지주는 롯데로지스틱스·대홍기획·롯데상사·한국후지필름·롯데지알에스·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 비상장 계열사의 투자 부문을 흡수·합병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분할 합병으로 롯데지주는 2014년 6월 당시 74만8963개에 달하던 순환출자고리를 약 3년8개월 만에 모두 정리하게 됐다.

큰 틀은 그렸지만, 롯데는 지주사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는 20%, 비상장 자회사는 40%의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쇼핑 등 4개 회사의 분할·합병을 통해 탄생한 롯데지주는 2019년 10월까지 이 4개 회사의 지분 20%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그런데 이 중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보유량이 부족하고 특히 롯데제과의 경우 지분이 8%대에 불과하다.

롯데지주는 유상증자 카드를 꺼냈다. 311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한 것. 이번 유상증자는 롯데지주가 롯데제과 또는 롯데칠성의 주주들로부터 해당 주식을 현물출자받고, 그 주주들에게 롯데지주의 신주를 발행, 배정하는 방식이다. 한유정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롯데지주의 롯데제과, 롯데칠성 보유지분율은 각각 11.5%→ 26.5%, 19.3%→ 34.3%로 변동돼 롯데 그룹 식품 3개사(롯데푸드, 제과, 칠성) 모두 지주사 행위 제한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되어 있는 데다 그룹 전체가 배당 성향 30% 확대를 위한 배당 우호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지주사인 롯데지주 역시 중장기적으로 좋아질 수밖에 없는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지주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롯데지주의 100% 자회사가 되는 롯데정보통신은 지난달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 기업공개를 추진중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롯데지주가 출범한 이후 첫 번째 계열사 상장 작업이다. 롯데지주는 출범하면서 그동안의 비상장 계열사를 상장하겠다고 밝혀왔다.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속셈이다.

다른 계열사도 기업공개가 추진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과 롯데GRS(옛 롯데리아),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등이 후보로 꼽힌다. 건설업이나 외식 등 현금 유동성이 좋은 업종들이지만 최저임금 인상 등 변수가 있어 상장 순서는 유동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호텔롯데 상장은 안갯속이다. 총수의 부재 때문이다.

현재 일본롯데홀딩스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을 지배하고 있다. 향후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을 때 위험 요소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일본롯데홀딩스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는 광윤사의 최대주주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다.



◆지배구조 개편은 진행형

롯데의 지배구조 개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바로 금융 계열사의 처리 문제다. 신동빈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에는 금융계열사 처리 같은 어려움이 있고 대략 7조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어렵고 골치 아픈 문제라는 얘기다.

금산분리 규정에 따라 롯데지주는 금융·보험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다. 현재 롯데지주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보험 계열사 지분으로는 롯데멤버스, 롯데액셀러레이터,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비엔케이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케이티비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증권, 케이비금융지주, 네오플럭스 등이 있다. 롯데는 지주사 출범 2년 후인 2019년 10월까지 문제를 해소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법이 간단치 않다.

중간금융지주가 허용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지만, 국회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

따라서 금융계열사 지분을 신 회장이 직접 사들이거나 일본 롯데홀딩스에 넘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일본 롯데홀딩스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대주주가 되려면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신 회장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자칫 일본계 기업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고 낙인 찍힐 수도 있다.

또 신 회장은 금융계열사 지분보다 호텔롯데의 지분을 사들여 한국 롯데그룹의 지배력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금융계열사 지분매입에 나서기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이에 롯데지주는 금융 계열사를 제3자에게 매각하거나 계열사 매각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 간담회에서 "롯데지주의 최우선 당면 과제는 롯데그룹의 수익성 강화"라며 "과거 인수했던 사업들도 현시점 롯데그룹의 방향성, 시너지 효과, 수익성, 성장성에 미달한다면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갈등도 여전하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달 27일 자신이 운영하는 '롯데 경영권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로 선임하고 신동빈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부회장의 이사직 해임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 안건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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