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도서

[새로나온책]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새로나온책]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유정아 지음/북폴리오

'소비에 실패할 여유' 라는 글로 작년에 큰 화제가 됐던 유정아 작가의 첫 번째 에세이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가 출간됐다. 청춘이기를 포기하고 사는 젊은 세대를 위한 공감 에세이다. 작가는 지금 당신이 그토록 꼬이고 좁아지고 화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되고, 나 역시 그랬으며 자신의 괴롭고 못난 시간들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평범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는 작가가 일 년에 걸쳐 쓴 마흔다섯 편의 담담하지만 힘 있는 글들을 담는다. 내가 하고 싶었지만 각자 다양한 여러 이유로 하지 못했던 말들을 작가의 필치로 읽어 내는 것은 상처를 자각하는 아픔이자, 그것을 씻어 내는 쾌감을 준다. 물 흐르듯 부드럽게 읽히는 에세이지만 이 시대 젊은이에게 주어진 아픔의 무게와 그 원인을 짚어 내는 식견은 날카롭기 그지없다. 학자금 대출의 짐에 시달리며 다양한, 때로는 해괴하기까지 한 '알바'를 전전한 저자가 다른 젊은이들과 함께 달리는 그 길 위에서 얻어낸 철학이기 때문이다. 소위 기성세대가 설파하듯 젊음은 소위 열정과 치열한 아픔을 당연하게 여겨야 하는 시기도 아니다. 이를 저자는 "같은 세대의, 하지만 모두 다른 젊은이들이 지나는 한 구간"이라고 이야기 한다.

나라 전체가 IMF의 소용돌이 속에 갇혀 있을 때 열쇠를 목에 걸고 혼자 집을 지켰던 어린 날의 기억, 아르바이트를 하며 잘못하지 않은 일에도 사과하는 사람이 돼 버렸다는 깨달음, 학비 대신 여행을 택하고 싶은 기로에서 얻은 삶의 나침반 등, 각자의 방식으로 하지만 비슷한 고민들을 겪으며 살아온 동세대 독자는 책을 읽는 순간순간 저자의 손을 부여잡고 싶은 친근함이 불쑥 솟아오를 것. 청춘이기를 포기하고 사는 젊은 세대라면 읽어볼 만 하다. 210쪽, 1만 2000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