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의 탕탕평평] (95) 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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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95) 남북정상회담

최종수정 : 2018-04-29 12:49:03
김민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 김민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4.27 남북정상회담' 오전 일정이 27일 오전 11시 55분에 끝났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15분에 정상회담을 시작해 그로부터 100분 만인 오전 11시 55분 오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AP·로이터·타스 등 통신사들은 물론 BBC·CNN 등의 방송사와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가디언 증 유력 일간지들이 일제히 긴급 속보를 타전하며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실시간 톱뉴스로 보도했다. AFP통신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악수 사진을 보도하며 "한반도 지도자들의 역사적인 악수"라고 설명했다. CNN도 홈페이지 메인 화면 최상단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는 헤드라인으로 게재하고 남북정상회담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한 합의를 공동선언에 포함할 수 있을지의 여부가 역시 최대의 관심사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이어 남북 두 정상의 세 번째 공식적인 만남이다. 우리 정부와 국민들, 국내외 언론들도 적잖이 흥분되어 있는 분위기다. 이런 역사적인 상황에 찬불을 끼얹는 얘기 같겠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언가 알맹이 있는 실체가 없다면 이것은 정말 감성에 치우친 의미 없는 이벤트일 뿐이다.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북을 겨냥해 포진해 있는 국제사회의 경제를 중심으로 한 대북제재 압박에 사실상 북한은 상당한 불안함과 두려움을 전제로 이번 회담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그런 수위 높은 제재 하에서 기본적인 의식주조차도 보장받을 수 없는 북한의 입장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생존과제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여태껏 포기하지 못했던 비핵화에 정녕 동의할 생각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로 미지수다.

이미 예정된 북미회담의 결과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따라 그 성과가 당연히 좌지우지 될 것이다. 야당들은 이번 회담이 거품으로 가득한 일종의 쇼가 아닐까하는 우려도 표시하지만 이것은 분단국가의 입장에서는 가슴이 먹먹할 정도의 감동을 준 것은 사실이다. 이전의 정부에서는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장면이 연출됐고 또 김정은 체제 하에서 그간 미사일 실험이나 북한 내 권력 장악의 방식을 감안할 때 적잖은 감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정치적인 판단과 해석을 떠나 뿌리와 혈통이라는 본능적인 관점에서도 남북이 서로를 갈망하며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것은 인간 본연의 본질이자 본능이기 때문에 구태여 이것까지 부인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때로는 이성보다 감성이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 다만 그 감성이 이성 전체를 지배할 수는 없기에 이번 회담의 궁극적인 목적이 한반도의 비핵화에 있다는 사실만은 냉철하게 명심해야 한다. 그것이 북한에 관철되지 않는 한 단지 일각에서 우려하듯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단지 하나의 쇼나 퍼포먼스로 끝날 가능성도 농후하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 이미 답을 정해 놓고 상대에게 서로를 관철시키려는 경우에는 한 마디로 답이 없다. 각자가 추구하고 성취하려는 기본 목표는 있지만 그 과정에서 나와 방식이 좀 다르더라도 누구나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보수가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 무조건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무리가 있고, 진보정권이 매번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북한의 태도에 대해 너무 일방적인 구애를 해도 역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연출을 보여줬던 것은 사실이다. 감격하고 감동하는 것도 각자의 자유이다. 그런 부분까지 권력과 정치가 컨트롤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그런 역사적인 감동의 결과가 적절하고 치밀한 이성과 밸런스를 맞춰서 결국 우리와 세계가 바라는 한반도의 비핵화까지 어떻게 해서든 이끌어 낼 때 반세기 이상을 연출했던 드라마도 해피엔딩을 장식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는 국민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해야 하고, 국민은 어떠한 경우에도 국가의 운영체계나 시스템이 흔들리지 않도록 협조하고 협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아울러 어떤 정치체제에서도 인간의 본능과 감정이란 안전과 안정과 평화를 지향한다는 것은 결국 공통분모일 것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곧 이어질 북미회담에서 더 진전을 보여 핵과 전쟁이 존재하지 않는 한반도의 통합과 평화와 더 나아가서는 통일이 하루 빨리 현실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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