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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이엘 "갖고 있는 카드는 많아…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것"

연극 아마데우스 공연사진 이엘/클립서비스



[스타인터뷰] 이엘 "갖고 있는 카드 많아…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것"

영화 이어 연극 '아마데우스'로 관객 만나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보람 느껴

앞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 만나고파

연극 '아마데우스'와 영화 '바람 바람 바람'으로 연극계와 영화계에서 모두 예매율 1위를 달성한 배우 이엘을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만났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체력적으로 고될 법 한데 미소를 잃지 않았다.

"3월이 유독 바빴어요. 영화 홍보차 무대인사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했고, 연극 '아마데우스' 무대에도 올라야했으니까요. 그래도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서 몇배로 기쁘고요.(웃음)"

이엘이 연극 무대에 오른 것은 2012년 '리턴 투 햄릿' 이후 6년만이다. tvN 드라마 '화유기' 촬영이 한창일 때 15년정도 알고 지낸 이진아 연출이 연극 '아마데우스'를 올릴다는 소식을 듣고 연습실을 찾은 게 출연 계기가 됐다. 이엘은 "연습실에 놀러왔는데 조정석, 지현준 등 친한 배우들이 연습을 하고 있더라. 원작의 힘도 대단했지만, 연습실을 가득 메우는 배우들의 에너지가 굉장했다"며 "작품에 함께 하고 싶어 먼저 콘스탄체 역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무대에 오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1985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로도 유명하다. 동시대를 살았던 음악가이자 실존 인물인 살리에리와 모차르트의 이야기에 극작가 피터 셰퍼(Peter Shaffer)의 상상력이 더해져 완성됐다.

수 많은 음악가들을 배출하고 곳곳에 그들의 역사가 남아 있는 18세기 비엔나를 배경으로, 당대를 풍미한 두 음악가 살리에리와 모차르트의 갈등을 묘사한 '아마데우스'는 예술에의 재능, 질투와 시기처럼 숨기고 싶은 인간의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한다.

또한 연극임에도 불구하고 20여 곡이 넘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사용하고 20인조 오케스트라의 MR뿐 아니라 실제 무대 위에 6인조 오케스트라가 출연해 직접 연주하며 원곡의 느낌을 충실히 살렸다. 이엘이 '아마데우스'에 매료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연극 아마데우스 공연사진 이엘, 한지상/클립서비스 제공



이엘은 작품에서 모차르트의 부인인 콘스탄체 베버를 맡았다. 영화 속 콘스탄체와는 외적·내적으로 많은 점이 다르다. 작고 통통한 영화 속 콘스탄체와 신체비율도 다르지만, 이엘이 연기하는 콘스탄체는 조금 더 지적이고 매혹적이다.

드라마 촬영도 병행해야했던 이엘은 독하게 마음먹고 연습에 참여했다. 그는 "연극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 무대 위에서 재충전하고 싶어서 연극을 하겠다고 시작했는데 (바쁜 스케줄 탓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더라"며 "그럼에도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역시 하길 잘했다' 싶다. 무대에 오르기까지 과정은 힘들었지만, 배우들끼리 그리고 배우와 관객 사이에 주고받는 에너지가 좋다"고 말했다.

'아마데우스' 1막에서는 발랄한 10대의 콘스탄체를 연기한다. 실제 성격과 대비되는 역할에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고.

"2막(모차르트의 아버지가 죽고, 모차르트가 점점 쇠약해져가는 장면)의 비극적인 감정은 오히려 접근하기 쉬웠어요. 1막의 발랄함이 걱정이었죠. 저는 실제 성격이 차분하고, 분위기가 업된 상황에서도 한 발자국 빠져있는 편이거든요."

이엘은 자신의 10~20대를 회상하며 밝지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검정고시로 남들보다 1년 먼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엘은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이 많았고, 방황도 했다. 어릴 때부터 영화와 연극 관람을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그 분야로 흘렀고,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 진학했다.

이엘은 "연기를 하겠다고 처음에 결심했을 때 '공동작업'에 대한 개념까지는 없던 것 같다. 대학에 진학하고 친구들과 작품을 만들면서 '내 성격으로는 길게 일하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성격 좋은 친구들을 보면서 나를 바꾸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극 아마데우스 공연 사진 /클립서비스



"데뷔하고 나서 무명 시절을 거쳤죠. 힘들고, 부모님과 트러블은 있었지만, 저는 저에 대한 이상한 믿음, 확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언젠가는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거야' '꾸준히 하면 기회는 오겠지'라는 생각으로 버텼어요.(웃음)"

영화 '내부자들'을 거쳐 드라마 '도깨비'와 '화유기'에서 신스틸러로 활약, 이제는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의 주인공까지. 드라마, 영화, 연극 종횡무진 활약중이다. 이엘은 자신의 생김새와 목소리가 전형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 점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누군가는 저의 이미지가 한정되지는 않을까 걱정하시더라고요. 이성민 선배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이 부위가 맛있다고 하면 이 쪽을 내어주고, 그 다음에 다른 부위를 맛보고 싶다고 하면 다른 부위도 내어줘라.' 저는 제 맛이 작품 안에서 잘 쓰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갖고 있는 카드가 그것뿐이 아니라는 것을 차차 보여드리면 될 것 같아요. 해본 것보다 못해본 것들이 더 많기 때문에 다양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싶어요. 못 보여드렸던 모습을 보여드리게 된다면 좋을 것 같고. '이엘이 나오는 작품은 볼만 하더라'라는 평가를 듣는 게 목표에요. '믿고 보는'까지는 아니더라도 '작품 보는 눈이 나쁘지 않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한편, 수 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살리에리와 모차르트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담은 연극 '아마데우스'는 4월 29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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