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서울] ⑫ 오감으로 느끼는 '진짜 군함'…서울 최초 함상 체..
  • 플러스버튼이미지
  • 마이너스버튼이미지
  • 프린트버튼이미지
  • 카카오스토리버튼
  • 밴드버튼
  • 페이스북버튼
  • 트위터버튼
  • 네이버포스트버튼

[되살아난 서울] ⑫ 오감으로 느끼는 '진짜 군함'…서울 최초 함상 체험장 '서울함 공원'

최종수정 : 2018-04-17 14:34:21
서울 마포구 망원한강공원에 위치한 서울함. 8일 찾은 이곳에는 수십명의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방문해 선박 곳곳을 둘러봤다. 서울시
▲ 서울 마포구 망원한강공원에 위치한 서울함. 8일 찾은 이곳에는 수십명의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방문해 선박 곳곳을 둘러봤다./ 서울시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개봉을 앞두고 4DX(의자가 움직이는 입체 영상) 영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이언맨과 함께 하늘을 날고 싶은 관객들은 서슴없이 지갑을 열고 예매 행렬에 나섰다.

서울 6호선 망원역 1번 출구를 나와 마포 망원 한강공원에 도착하면 4DX를 넘어선 함선 체험 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15일 도착한 '서울함 공원'은 웅장한 함선과 북적이는 시민으로 가득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곳은 수십년 간 우리 바다를 지키고 퇴역한 3척의 군함이 모인 함상 공원이다. 서울시는 안보 교육과 볼거리, 즐길 거리 제공을 목적으로 1900t급 호위함인 서울함과 150t급 고속정 참수리호, 178t 잠수정인 돌고래를 해군본부로부터 무상 기증받아 공원에 띄웠다.

공원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함은 2015년 퇴역 전까지 30년 동안 수도권 해역을 지켰다. 폭 11.3m에 높이는 28m. 선체 길이는 축구장과 비슷한 102m에 이른다.

◆퇴역 군함에서 즐기는 '4DX 해군 체험'

서울함 1층 해군 실습생 침실 내부 모습. 김현정 기자
▲ 서울함 1층 해군 실습생 침실 내부 모습./ 김현정 기자

함상 전시관 안내센터에서 노란색 화살표를 따라 서울함 내부로 들어가면,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군함 시설이 펼쳐진다. 3D 안경도, 움직이는 의자도 필요 없는 체험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총 4층으로 구성된 서울함 1층에는 침실과 매점, 식당 등 군인 편의시설이 있다. 안내 동선을 따라가니 해군 실습생 침실이 나왔다. 침실 안에는 2층짜리 침대 두 개와 옷장이 있었다. 침대 위에는 흰색과 파란색 줄무늬의 침구 세트가, 옷장 안에는 잘 다려진 군복과 구두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해군의 꿈을 접은 아쉬움을 달래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서울 은평구에서 온 김영훈(29) 씨는 "어렸을 때부터 해군이 되고 싶었는데, 천안함 사건이 터지고 나서 부모님이 반대해 지원하지 못했다"며 "해군들이 직접 쓰던 침실과 옷장, 화장실들을 둘러보면서 간접적으로나마 해군 체험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웃었다.

1층 복도 내 사관식당 안에는 사람 2명이 누울 수 있는 넓이의 식탁과 무영등(수술용 전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응급 환자 발생시 수술실로 쓰이는 구조다.

은평구 역촌동에서 가족들과 함께 공원을 찾은 조윤서(13) 양은 "군함에 와보니 해군들이 얼마나 힘들게 생활 했는지 알 것 같다"며 "몇 달 동안 가족도 못 보고 이 좁은 곳에서 밥도 먹고 잠도 자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하다"며 울상을 지었다.

서울함 공원은 개장 반년만에 6만3846명이 다녀간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달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동화구연, 버블쇼 등 체험 프로그램과 버스킹 공연이 진행된다.

전파탐지실 내부에 있는 해군이 직접 쓰던 장비들. 안내문이 없다보니, 일반 시민들은 기계의 용도를 알기 어렵다. 김현정 기자
▲ 전파탐지실 내부에 있는 해군이 직접 쓰던 장비들. 안내문이 없다보니, 일반 시민들은 기계의 용도를 알기 어렵다./ 김현정 기자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배려 부족

좁은 폭의 철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핑, 핑, 핑….' 복도 중간쯤에서 맑은 기계음이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곳은 전탐실이었다. 이곳에서 전파를 탐지해 적의 위치를 파악한다.

탐지실의 '소나'에서 반복적인 기계음이 울렸다. 소나는 음파를 탐지하는 장치로,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소리로 신호를 보낸다. 탐지실 내부는 사격통제 콘솔 등 해군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기계 장비들이 가득했다.

파주시 운정동에서 자녀와 함께 왔다는 기승도(45) 씨는 "아이들이 자꾸 '아빠, 이게 뭐야?'라고 물어보는데, 저도 처음 보는 것이 많아서 제대로 설명을 못 해줘 답답하다"며 미간을 찌푸렸다.

한 어린이가 4층 조타실로 가기 위해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김현정 기자
▲ 한 어린이가 4층 조타실로 가기 위해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김현정 기자

기씨는 "기계 장치들을 그대로 보존해 전시하는 점은 좋은데, 이름만 쓰여 있는 '전륜나침의', '롤링게이지' 같은 것들이 무슨 용도로 쓰이는지 간략히 설명하는 안내문이 옆에 있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추후 전시실에 실제 군에서 장비를 사용하던 모습을 찍은 사진과 간단한 설명이 쓰인 안내판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그 전까지는 평일과 주말에 해군 예비역 출신들이 진행하는 도슨트(전문 해설사) 프로그램을 이용해달라"고 부탁했다. 전시 설명 시간은 오전 11시와 오후 2시 30분, 5시 30분이다.

군함의 핵심인 4층 조타실로 가기 위해서는 경사가 가파른 계단을 3~4번 올라가야 했다. 함상 공원에는 부모와 함께 나들이를 나온 미취학 아동들이 많았다. 부모들은 아이를 안고 힘겹게 계단을 올라야 했다.

성동구에서 온 최모(38) 씨는 "아이들이 배를 매우 좋아해서 일부러 찾아왔는데, 계단도 높고 안전시설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위험해 보인다"며 "나도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무서운데 애들은 오죽하겠냐"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요 통로에 대해서는 폭을 넓혀 통행하기 쉽도록 계단을 개선했다"며 "다른 부분들은 전시 취지에 맞게 원형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해 개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너
많이 본 뉴스
핫포토
  • 페이스북
  •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