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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재테크

[저축은행 CEO를 만나다]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 "수평 조직문화 만들 것"

-기존 '착한대출'을 통해 '최초 온라인 햇살론'의 발판 마련

-4월 중 카드 없이 스마트폰으로 ATM 출금이 가능한 '스마트폰 ATM' 출시 예정

KB저축은행 신홍섭 대표이사/KB저축은행



직장에서 익숙한 분야를 떠나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행운일까, 불행일까. 다른 분야로 옮길 시점이 30대 혹은 40·50대라면. 나이에 따라서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느낌도 다를 테다.

"나이가 들수록 다른 분야를 선택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까지 해온 분야를 계속 하면 더 잘할 수도 있지만 더 안일해질 수도 있어 다른 분야를 희망했다."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56)의 일성이다.

'새로움'에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앞선다는 50대에 그는 올 1월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맡았다. 신 대표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새로움'을 행운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재밌다."

지난 1월 2일 취임하고 약 3개월 가량 KB저축은행을 맡은 소감을 묻자 신 대표는 짧게 답하며 미소 지었다.

신 대표는 "스탭으로 일할 때는 대표의 철학에 맞춰 업무를 했다면, 이제 내가 결정할 사항이 많아 재밌다"면서도 "그에 대한 책임감으로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KB국민은행 전무로서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과 KB금융지주 홍보·사회공헌문화부를 총괄했다.

신 대표는 취임 초기 "메일로 우리조직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 더 발전시켜야 할 일을 보내 달라"고 직원들에게 특명을 내린 바 있다.

변화된 부분이 있는 지 묻자 신 대표는 "조직문화를 위한 공통된 의견은 모니터 화면에 설치해 전 직원과 공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신대표의 모니터에는 '조직문화 발전을 위한 전 직원 동참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야근문화와 회의문화, 소통문화 개선을 위한 실천과제가 적혀 있었다.

신홍섭 대표가 본인의 노트북에 설치된 '조직문화 벌전을위한 전직원 동참 프로젝트'를 가리키고 있다/나유리기자



메일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의견은 '인사'에 대한 의견이었다고 한다.

그는 "인사에 대한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1월 취임식 이후 바로 인사발령을 해야 했지만 신 대표는 2월로 인사발령을 미뤘다. 메일로 보내준 의견엔 '인사에 대한 의견'이 많았는데, 취임하자마자 바로 인사발령을 하면 인사에 대한 공정성에 불신이 생길까 우려해서였다. 취임 이후 신 대표는 각 지점장과 부서장 등을 통해 직원들의 성향과 장·단점을 듣고 인사발령을 냈다.

신 대표는 "인사발령 후에도 인사발령에서 중요하게 꼽은 부분을 공지로 설명했다"며 "이번은 인사발령 후 인사발령 기준을 설명했지만 이후에 있을 인사발령은 인사발령 전 인사기준을 설명하고 발령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 대표는 디지털전담팀(TF)을 디지털 혁신, 디지털 강화팀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목요일 하루 부서에서 과장급 이하 직원들이 모여 편하게 업무, 운영에 대한 '디지털'에 대해 자유롭게 회의한다고 했다.

부서에 얽매여 부서사람들만 회의하면 다양한 디지털 아이디어는 나올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대표는 "지금은 얼마 되지 않아 직원들이 자신들의 업무를 디지털화 시키는 부분에 대해 언급한다" 면서 "단순하거나 반복적인 업무의 디지털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초반이지만 6개월 정도만 되면 확장된 아이디어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 한다"며 "지금은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목요일 과장급 이하 직원들의 디지털 혁신·강화 회의에서 마시고 싶은 음료를 말하면 회의 때 준비해 놓는 것, 회사공문에 적혀있는 통지·통보 등의 단어를 '알려 드립니다'로 변경한 것은 수직적 문화를 수평적 문화로 바꾸기 위한 과정이라고 한다. 직원들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다.

신 대표는 "이제까지 해왔던 관습으로 수직적 문화가 한 번에 없어지긴 어렵다"면서도 "조금씩 변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취임 이후 외부적으로 변화된 부분을 꼽자면 지난 2월 2금융권에서 처음 나온 '온라인 햇살론'이다.

신 대표는 "기존에 운영하던 착한 대출이 온라인으로 심사하고 대출을 진행해주던 대출시스템이었다"며 "다른 금융사보다 먼저 '온라인 햇살론'을 출시 할 수 있었던 것은 '착한 대출'을 운영해 왔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 보완해야 할 부분은 '스크래핑'과 '본인 확인' 두 가지다"며 "인터넷 스크린에 보이는 개인 금융정보 가운데 필요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추출해 가공하는 것을 뜻하는 스크래핑은 민원24시에서 바로 KB저축은행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본인확인은 최근에 이슈화된 '타행계좌로 1원을 보내면서 명시한 입금자명을 입력해 인증하는 방식' 등을 통해 빨리 대출이 진행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햇살론이 심사를 거쳐 대출을 받기까지 10일정도 소요됐다면 '온라인 햇살론'은 심사부터 대출금을 받기까지 하루면 가능하다.

앞으로 출시될 상품이나 시스템을 묻자 신 대표는 "스마트폰 ATM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스마트폰 ATM은 카드 없이 스마트폰 접촉만으로 ATM에서 입·출금, 송금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 서비스다. 1금융권인 시중은행은 이미 출시·운영하고 있는 분야지만 2금융권에서는 최초로 시도하는 분야다.

신 대표는 "1금융권 은행만큼의 편의성을 제공해 저축은행에 대한 부정적 느낌을 없애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KB저축은행이 '인큐베이팅 기업'이 됐으면 좋겠다" 면서 "1금융권에서 대출진행이 어려운 유망 기업에 대출진행을 해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람을 중요시 여겨, 인사나 승진과 관련해서도 한사람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고 적재적소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는 1금융권 은행 디지털 부문과 협력해서 1금융권에서 진행할 수 없는 대출부문을 2금융권인 KB저축은행에서 확인해 대출을 진행하는 등 금융그룹의 입장에서 편의성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는

▲1962년 서울 출생 ▲한국외대 스페인어학 학사,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MBA ▲1988년 KB국민은행 입행 ▲2009년 북아현동지점장 ▲2010년 은행장 비서실장 ▲2012년 서여의도영업부 수석부장 ▲2014년 마포역지점 수석지점장 ▲2015년 동부지역본부장 ▲2016년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 전무 겸 KB금융지주 홍보·사회공헌 총괄 ▲2018년 KB저축은행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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