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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새벽을 여는 사람들] 유혜영 "금요일 저녁 과식만이 허락된 유일한 일탈"

유혜영 아나운서/SBS 제공



[새벽을 여는 사람들] 유혜영 "금요일 저녁 과식만이 허락된 유일한 일탈"

모두가 곤히 잠 든 새벽 3시, 봄 여름 가을 겨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무조건 4시까지는 방송국에 도착해야하는 사람이 있다. SBS 아침 뉴스 '모닝와이드'의 안방마님 유혜영 아나운서다. 누구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뉴스를 전하는 게 그녀의 사명이다.

유 아나운서는 지난 1월 15일부터 보도국 김범주 기자와 함께 '모닝와이드'를 진행중이다. 각종 사건사고와 정치와 경제, 국제문제, 날씨 등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기사들을 간결하면서도 임팩트있게 전달해 시청자들이 뉴스와 함께 힘찬 하루를 열 수 있게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메트로신문과 만난 유 아나운서는 자신의 하루 일과에 대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보도국에 도착해서 큐시트를 읽다 새벽 4시 50분부터는 메이크업을 받고, 그날의 기사를 수정하다가 6시 "큐"하는 소리와 함께 뉴스 생방송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새벽 3시 기상은 습관이 됐다.

"특히 겨울에는 이불 밖으로 나가기가 그렇게 싫을 수가 없어요. 일찍 일어나는 건 힘들지만, 신기하게도 뉴스만 시작하면 힘들다는 생각은 사라져버려요. 어떤 때는 1시간 30분 분량의 아침뉴스나 2시간 분량의 라디오 방송을 마치고서도 '벌써 끝났나?' 싶을 정도로 신이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느껴지는 희열, 카타르시스가 있기 때문에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마 그 점이 새벽에 일어나 방송할 수 있게 하는 저만의 원동력이랄까요?(웃음)"

뉴스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대답이었다. 이제는 부지런함이 몸에 밴 유 아나운서이지만, 그에게도 기억에 남는 하루가 있다.

"입사 초기 였어요.아침에 눈을 떠보니 이상하게 밖이 환하고, 몸이 가볍더라고요. 정말 날아갈 듯이 개운하더라고요. 알고봤더니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된 탓에 알람을 듣지 못했던 거예요. 머리 끝에서부터 등줄기를 타고 싸늘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찔해요. 아마 그때부터였을 거예요. 정신을 더 바짝 차리게 된 게. 다행인 건 당시 저 대신 투입될 다른 팀원이 있어서 방송은 예정대로 진행됐다는 거죠.. 시말서는 피할 수 없어지만요."

유혜영 아나운서/SBS 제공



'모닝와이드'를 마치면, 곧이어 라디오 뉴스를 진행하고 오후 2시 20분(토, 일은 오후 2시 5분)부터 4시까지는 라디오 SBS 러브 FM '정성호, 유혜영의 세상의 모든 소리'를 통해 청취자와 만난다. 오후 4시가 넘어서야 회사에서의 일과가 끝이 난다.

이후에는 '엄마' 유혜영의 스케줄이 시작된다. 현재 4살된 아이가 있는 유 아나운서. 그는 일도 육아도 똑부러지게 해내는 워킹맘이다.일과 육아를 동시에 병행하기 위해서 현재는 친정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자연스럽게 남편과는 주말부부가 됐다. 남편과 함께 맛있는 것을 먹는 '금요일 저녁'이 그에게는 유일한 일탈이자 행복이라고.

"새벽에 자는 아이를 깨워서 친정에 맡길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친정에 들어가는) 선택을 했죠. 전보다는 나아진 거 같아요. 물론 친정 엄마는 고생하고 계시지만요. 일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아이가 달려오는데, 좋으면서도 육체적으로는 힘든 것도 사실이에요.(웃음)"

슈퍼모델 출신인 유혜영 아나운서는 '한밤의 TV연예' 리포터로 활약하다 2010년 아나운서로 입사, 이후 '접속 무비월드', '생방송 투데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SBS 5뉴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두루 거쳤고 지금의 자리에 섰다.

사실 유 아나운서의 '모닝와이드' 진행 역시 처음은 아니다. 2015년 '토요 모닝와이드'에서 안정된 진행을 선보였기에 능력을 인정받아 주중 진행자로 발탁된 것.

슈퍼모델이었던 그가 아나운서로 직업을 바꾸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의 생각을 몸으로 완벽하게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말하는 직업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다. 쉽지는 않았다. 언론고시를 2년 넘게 준비했고, 그 기간동안 부모님의 따가운 눈총도 견뎌야했다.

"뉴스를 진행하면서 모든 날이 만족스러웠고 좋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안좋을 때보다 좋을 때가 더 많다는 거예요. 그리고 오늘 진행이 잘 풀리지 않아서 (직업이) 싫다가도, 내일 방송이 잘 풀리면 제 적성에 딱이라는 생각을 하죠.(웃음) 뉴스를 보는 시청자뿐 아니라 신문을 읽는 독자분들도 낙관적인 자세로 희망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오늘보다는 조금 더 나은 내일이 있을 거야'라는 마음으로 지내다보면 코 앞에 있는 고난도 어쨌든 지나가기 마련이거든요. 저 역시도 20대 중후반에는 암울했지만, 아등바등하기보다는 힘을 풀고 멀리서 바라봤더니 원하는 일이 하나씩 이뤄지더라고요."

유 아나운서의 앞으로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현재 주어진 일을 하자'가 목표이자 계획이다. "20대에는 빛나는 무언가가 되고 싶었지만, 지금 바라는 건 조금씩 계속 발전하는 아나운서가 되는 거. 딱 그거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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