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산업일반

[메트로가 만난 기업人]창업주와 공무원 출신 사장의 콜라보 '엘리사코이'

2004년 회사 설립 김훈 대표, 중기청 출신 김종국 국장 영입 '투트랙 공략'

엘리사코이를 창업한 김훈 대표(왼쪽)와 공무원 출신의 김종국 사장(오른쪽)이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승호



기업인과 공무원 출신의 콜라보레이션(협력)이 재미있다.

화장품 제조회사 엘리샤코이 이야기다.

'엘리샤(Elisha)'는 '신, 수호자'라는 뜻이며 코이는 Creation Of Youth의 앞글자를 따서 두 단어를 조합했다. 엘리샤코이는 '젊음을 창조하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젊음을 되찾는 피부의 수호신'이 엘리샤코이가 지향하는 바다.

김훈 대표가 엘리샤코이를 설립한 것은 2004년이다. 개인사업자로 시작해 '엘리샤코이'라는 브랜드를 본격 론칭한 것은 그로부터 3년후였다. 바로 그 해 엘리샤코이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에 첫 수출을 시작, 6개월 동안 70만개 가량의 비비크림을 판매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3년의 시간이 훌쩍 흐른 지난해 엘리샤코이는 약 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40%가 넘는 30억원은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수출은 1년전에 비해 무려 세 배가 늘었다. 엘리샤코이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나라만도 지금은 미국, 중국, 대만,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등 15개국에 달한다.

화장품 하나로 글로벌 강소기업 반열에 오른 것이다.

엘리샤코이가 성장가도를 달려가는사이 김 대표는 김종국 사장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 김 사장은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과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중기청(현 중소벤처기업부) 공무원 출신이다. 중기청내 과장급 이상 퇴직자 가운데 중소기업에 직접 뛰어들어 경영을 하는 경우는 찾기 쉽지 않다. 나이는 57년생인 김 사장이 75년생인 김 대표보다 18살 위다. 큰형 또는 삼촌뻘이 되는 셈이다.

"외부로부터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김 사장님을 만났다. 회사가 추가로 커 나가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김 대표의 말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기업으로 온 김 사장도 물을 만났다. 주로 책상에 앉아 중소기업 정책을 만들고 기업들에 도움을 주는 일을 했지만 치열한 현장 경험은 그도 처음이다.

김 사장은 "예전부터 마케팅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어서 그런지 적성에 딱 맞는다. 김훈 대표는 미국, 중국, 일본, 홍콩 등 주로 큰 시장을 맡고 있다. 나는 동남아 등을 책임지고 있다. 김훈 대표가 어려운 곳만 나에게 시킨 것 같다"며 크게 웃었다.

김종국 사장은 얼마전 말레이시아를 다녀왔다. 현지 TV홈쇼핑을 통해 엘시샤코이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다.

그는 "준비했던 물량을 방송에서 모두 팔았다. (한국으로)돌아오자마자 추가 주문이 들어왔다"며 또 웃었다.

공무원 시절 누구보다도 열정을 갖고 일하기로 정평이 났던 그였던터라 회사생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짐작은 충분히 가능하다. 게다가 공무원땐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었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직접 발로 뛰고, 노력한 만큼 희열도 맛보니 그로선 충분히 신이 날 법도 하다.

김 사장이 이처럼 현장에 있다보니 30년 세월을 바쳐 일했던 중기청 시절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중소기업을 돕는 정부 정책이 너무 많다. 그런데 수백가지 정책 중 기업에게 필요한 것은 막상 몇개 되지 않더라. 게다가 기업은 여러가지 처방을 필요로하는데 정부 정책은 또 그렇지 못하다. (현장과)맞지 않는 것이다. 중소기업은 자기를 진단할 수 있는 능력도, 사람도 없다. (정부와 중소기업간)괴리가 너무 크다." 김 사장의 말이다.

IT기업에서의 직장생활과 10년 넘게 기업을 이끌어온 40대 김 대표와 중소기업 정책에 잔뼈가 굵은 60대 김 사장은 이렇게 엘리샤코이를 함께 키워가고 있다.

마침 좋은 소식도 들린다. 이대로라면 올해 세자리수 매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김훈 대표는 "지난해 미국 드러그스토어인 CVS에도 우리 제품이 입점했다. 최근엔 사드(THAAD)로 힘들었던 중국에서 큰 계약을 따냈다. 5월부터는 중국에 수분라인과 골드라인을 중심으로 추가 수출을 하게 됐다. 동남아시아도 최근 뚫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추가 공략을 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엘리샤코이 제품의 차별점도 궁금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우리의 제품들은 보습이 좋은 대신 번들거림이 없는 게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화장품 성분에서 정제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많은 화장품 회사들이 이 정제수를 쓴다. 그러나 엘리샤코이는 정제수가 아닌 '유스워터'라고 불리는 원료를 사용한다. 유스워터는 정제수에 비해 보습, 항균, 피부개선 등의 효과가 뛰어나고, 이게 바로 우리 화장품만이 갖고 있는 기술력"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